김성근 포스텍 총장 "지속 가능하고 적자 없다면 의대 설립"
김성근 포스텍 총장 "지속 가능하고 적자 없다면 의대 설립"
  • 뉴시스
  • 승인 2024.04.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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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따른 변화된 환경에 대한 전면 재검토 선행돼야"
기자 간담회하는 김성근 포스텍 총장

강진구 기자 = 김성근 포스텍 총장은 1일 오후 본관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연구중심 의대는 필요성과 당위성에 공감하고 있어  지속 가능하고 적자 없고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설립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실시한 연구중심의대 설립 타당성 조사는 전국적으로 의대 정원이 2000명 증원되지 않는 것을 대상으로 해 용역 결과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나온 만큼 변화된 환경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대 신설 까지 2~3년이 경과해야 하고 의대 설립을 위해 교수 110명(기초의학 25명, 임상의학 85명)이 필요하며 500병상 이상의 부속병원도 건립해야 한다"며 "규모면에선 연 매출 3000억~4000억원, 인구 100만 이상이 정주해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 총장은 "의대 설립에 1조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경북대·영남대 병원이 각각 1000병상, 경북대칠곡병원이 1100병상, 아산병원 3000병상인 것을 감안하면 경쟁력과 수익성이 담보되는 지 확인해야 한다"며 "이전 용역에 따르면 초기 적자가 빠르면 5년, 늦으면 10년 가량으로 분석되는 데 현재 변화된 상황을 보면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지 제2의 컨설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전국적인 의대 증원까지 감안하면 지역 숙원사업이긴 하지만 제반 여건이 크게 변화된 만큼 현재로선 다양한 변수에 대한 점검과 재검토를 거쳐야 한다"며 "몇가지 키워드만 가지고 추진하는 것은 빈 공간이 있어 구체적 계획과 실증적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기적으로도 현재 이공계는 우수 인력이 모두 의대를 지원하는 블랙홀 현상으로 인재육성의 균형이 깨진 사태"라며 "시간이 지나 제자리를 잡아야 의대 설립에 대한 논의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또한 "세계적인 이공계 대학 육성이라는 본원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 2000억원, 법인 8000억원, 대학 자체모금 2000억원 등 1조2000억원을 조성해 글로컬 대학 육성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대학(스탠포드 1조4000억원)과 비교해도 단일 투자로는 세계적 수준"이라며 "개교 이래 처음으로 전후후무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텍만의 소수 정예 인재육성을 위해 올해 모든 신입생에게 1000만원의 바우처를 도입해 창업이나 경험, 교육, 자금 지원 등을 통한 글로벌 인재 육성에 나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좋은 여건, 좋은 대우로 세계적 수준의 학자(교수)와 소장 교수를 모셔올 것"이라며 "인재 모집은 눈덩이 굴리는 것과 같아 좋은 인재(학자)가 모이면 시너지효과로 훌륭한 학자들이 구름처럼 몰려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외국인 젊은 교수가 포스텍에 오기로 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포스코교육재단과는 특수 관계로 언급 자체가 적절치 않고 포항시와는 대화를 통해 건설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상호 간 공방으로 비춰지는 것은 적절치 않아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했다.

김성근 총장은 "지속 가능하고 적자 없고 예산이 확보된다면 의대를 설립하겠지만 수익구조가 나올 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대학의 총 경영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다양한 변수에 대한 점검과 검토를 거쳐 의대 설립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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