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尹 만나라" 의대 교수, 전의교협 보직 사퇴
"전공의 대표, 尹 만나라" 의대 교수, 전의교협 보직 사퇴
  • 뉴시스
  • 승인 2024.04.03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대 의대 교수인 조윤정 전의교협 홍보위원장
전날 기자 간담회 이후 "개인적 소회 밝힌 호소문"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 뉴시스에 "사퇴 뜻 밝혀와"
정병혁 기자 =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총회장(오른쪽)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지난달 2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의료원에서 열린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김정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에게 조건 없는 만나라고 촉구했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홍보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3일 오전 뉴시스 취재진에 "조윤정(고려대 의대) 교수가 어제(2일) 개인적 의견을 말씀하셨는데, 전의교협 입장으로 기사가 나간 것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조 교수 사퇴로 매 평일마다 진행해 오던 온라인 기자간담회 역시 "당분간 없을 예정"이라고 했다. 따라서 이날도 예정됐던 간담회도 취소됐다.

윤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 전의교협 내부에서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묻자, 김 회장은 "논의가 없었다"며 "미팅 여부도 몰라서 참석에 대한 것도 잘 모른다"고만 답했다.

조 교수는 전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히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젊은이들(전공의들)의 가슴에 맺힌 억울함과 울분을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필수의료 현장에서 밤낮으로 뛰어다니던, 자정 무렵이 돼서야 그날의 한끼를 해결해야만 했던 젊은 의사 선생님들이 바로 지금까지 필수의료를 지탱해왔던 그들"이라며 "이 숨 막히는 갈등의 기간 동안 국민과 환자는 가슴 졸이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박 회장에게도 "윤석열 대통령은 마음에 들든, 안 들든 현재 대한민국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라며 "만약 그분(윤 대통령)이 박 대표를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봐 달라. 그분의 열정을 이해하도록 잠시나마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교수는 해당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고 당일 오후 7시50분께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브리핑에서 말씀드린 내용은 전의교협 전체 교수님들의 의견이 아니다"라며 "개인적 소회를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 형식으로 발표한 것이었다"고 했다.

뉴시스는 이날 오전 조 교수에게 사퇴의 변을 묻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었으나 답하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