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총동창회 "김준혁 사과하고 후보직 사퇴하라"
이화여대 총동창회 "김준혁 사과하고 후보직 사퇴하라"
  • 뉴시스
  • 승인 2024.04.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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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기수원정 김준혁 후보 과거 발언 논란
"극심한 모욕감 줘…여성 전체 대한 성차별 혐오"
"성평등 지향해야 할 정치인으로서 자질 없어"
"진정성 있는 사과해야…후보직 사퇴 위해 노력"
 김종택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장한지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 총동창회가 '김활란 초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서 성 상납시켰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대 총동창회는 3일 입장문을 통해 "김준혁 후보의 발언은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줬다. 동시에 이 나라 여성 전체에 대한 성차별적 혐오를 담고 있다"며 "김준혁 후보가 '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밝혔다.

이어 "1886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던 시대에, 이화는 여성 교육의 횃불을 환히 올렸다"며 "이후 인습과 차별의 벽을 허물며 여성의 인간화와 여성 전문인 양성을 통해 한국 사회의 발전에 공헌해 왔고, 이는 한국 사회의 공동선과 공익을 촉진해 온 역사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통합해야 할 정치인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젠더를 아우르지 못하고 검증되지 않은 자료로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김준혁 후보는 대한민국의 정치 문화를 오염시키며 대한민국의 정치를 퇴행시키고 있다"며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화동창은 김준혁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력히 요구하며, 후보직 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나와 '조선임전보국단'을 언급하며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김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활란 총장의 친일 반민족행위를 소개하려 했던 것이지 여성 비하 발언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여러 매체가 김 후보의 유튜브 발언을 발췌 편집해 보도하고 있다. 발언의 근거가 없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발언의 근거로 이임하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교수의 '한국전쟁과 여성성의 동원'(2004) 학술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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