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질환 예후 예측모델 효과 확인
백영미 기자 = 간섬유화 스캔 검사 결과에 기반한 애자일 스코어(Agile Score)로 대사 이상 연관 지방 간질환(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의 예후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간센터 김승업·이혜원 교수 연구팀은 비침습적 검사를 이용한 애자일 스코어로 대사 이상 연관 지방간질환 환자 예후 예측의 정확성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지방 간질환은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중증 간섬유화,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최근 비침습적 검사를 이용해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질환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검사법이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이 간섬유화 스캔 검사 결과를 활용하는 애자일 스코어다.
연구팀은 애자일 스코어 모델의 유효성을 확인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16개 병원 1만 6603명 환자의 간섬유화 스캔 검사 결과를 이용해 애자일 스코어를 계산했고 실제 발생한 간 관련 합병증을 비교했다.
애자일 3+와 애자일 4 값이 0.679점, 0.565점을 초과하면 중증 섬유화와 간경변증이 동반한 것으로 추측하며 점수에 따라 저위험군, 중등도 위험군, 중증 위험군으로 구분한다.
간 관련 합병증 발생률은 1.9%였고 애자일 검사는 높은 예측 정확도를 자랑했다. 다른 비침습적 검사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뛰어난 성능을 보였고 조직학적으로 확인하는 섬유화 정도보다 우수하지는 않았지만 비교할만한 성능을 보여줬다.
또 최소 2회 이상 간섬유화 스캔 검사를 시행한 환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애자일 검사를 통해 예후 호전 및 악화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만 920명 중 81.9%와 92.1%가 각각 애자일 3+과 애자일 4 추적 검사에서 처음에 측정한 위험도와 같은 점수를 유지했다.
애자일 3+ 스코어 상승이 없는 저위험군 환자는 고위험군 유지 환자에 비해 합병증의 발생이 약 8배 적었다. 애자일 3+ 스코어 고위험군 환자가 저위험군으로 점수가 낮아지면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간섬유화 스캔을 기반으로 한 애자일 스코어는 대사 이상 연관 지방간질환 환자들의 예후를 정확하게 예측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예후 예측을 통해 적극적인 감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선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