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질환에 대홍산사 드세요"…한의학硏, 효능 확인 특허 출원
"장 질환에 대홍산사 드세요"…한의학硏, 효능 확인 특허 출원
  • 뉴시스
  • 승인 2024.04.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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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신품종 '대홍산사' 장 질환 개선·항염 효능 커
일반 산사 대비 장세포 보호 및 항염효능 20% 향상
생물자원 확보, 한의약산업 경쟁력 강화 기대
우리나라가 개발한 신품종 대홍산사

 김양수 기자 = 우리나라가 개발한 신품종 '대홍산사'의 높은 장 질환 개선효능이 과학적으로 검증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과학연구부 박기선 박사팀이 신품종 산사인 대홍산사 추출물로부터 장세포 사멸 보호, 항염 및 장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효능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또 연구팀은 '대홍산사 추출물을 이용한 장 건강 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로 국내 특허 및 PCT 출원도 마쳤다.

동의보감에서는 산사(山査)가 '고기를 많이 먹어 생긴 식적을 치료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로부터 소화불량, 장염, 혈당관리, 면력력 강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약용작물로 관심을 받았고 고기 섭취가 많은 현대인의 장질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받는 열매다. 상큼한 맛이 특징으로 최근 간식거리로 인기 있는 탕후루의 재료로도 사용하고 있다.

또 나무는 추운 곳에서 잘 자라고 목재에 탄력이 있어 장작이나 가구 재료로 쓰이곤 했다. 꽃과 열매도 아름다워 조경수로 많이 활용된다.

이 중 대홍산사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신품종으로 일반 산사 대비 5~10배 크고 생과로 생식이 가능하다. 세종시에서 2021년부터 국비 25억원을 투입해 장군면 봉안리 일대에 산림신품종 재배단지를 조성, 대홍산사를 재배하고 있다.

이번에 박기선 박사팀이 일반산사와의 비교연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대홍산사 추출물에서 장세포 사멸 보호 및 항염 효능이 일반 산사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품종 대홍산사 추출물 효능 검증도. 일반 산사 대비 장 질환 개선효과가 20%나 높다.

특히 대홍산사는 강력한 항산화 효능을 가진 에피카테킨(Epicatechin) 성분을 일반산사 대비 약 8배 높게 함유하고 있고 대장 상피세포 사멸을 유발하는 체내 신호를 조절해 장을 보호했다.

또한 염증성 장질환 동물모델에서 유익균의 증식을 도와주고 유해균 생성을 억제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을 개선하는게 확인됐다.

해당 유익균(Akkermansia muciniphila)은 2022년 '네이처(Nature)'가 주목한 차세대 장내유익균으로 주목받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대홍산사를 프리바이오틱스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전문학술지 안티옥시던츠(Antioxidants)에 지난달 12일 게재됐다.(논문명: Ameliorating Reactive Oxygen Species-Mediated Necroptosis and Gut Dysbiosis with a New Crataegus pinnatifida Bunge Variety-Daehong/제1저자 이강인· 조유상)

연구책임자 박기선 박사는 "높은 약효를 갖는 대홍산사는 우리나라가 직접 개발한 신품종으로 중국과 일본 산사에 의존하던 생물소재에서 자유롭고 생물주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한의약 산업 및 식품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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