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40여 곳 불법 카메라 설치한 40대 유튜버 검찰 송치
투표소 40여 곳 불법 카메라 설치한 40대 유튜버 검찰 송치
  • 뉴시스
  • 승인 2024.04.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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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기자 = 4·10 총선 사전투표소 및 개표소 등 40여 개소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유튜버가 3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정일형 기자 = 전국 4·10 총선 투표소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가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5일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한 A(40대)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달 초 부터 최근까지 서울·부산·인천·경남·대구·경기 등 전국 총선 사전투표소와 개표소 등 41여곳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다.

경찰은 A씨가 투표소 등 총 41곳에 침입한 정황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36곳에서 정수기 옆 등지에 설치된 카메라를 발견, 회수했다.

나머지 5곳 중 3곳에서는 불법 카메라가 발견되지 않았고, 다른 2곳은 A씨가 설치하려다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충전 어댑터 형태의 카메라에 ‘KT 통신장비’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여 마치 통신 장비인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서 "사전 투표율을 조작하는 것을 우려해 감시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경남 양산시에 설치된 불법카메라의 경우 A씨의 구독자인 공범 B(70대)씨와 C(50대·여)씨의 도움을 받아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했다. 그는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도 사전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내부를 촬영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할지 검토했지만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A씨를 검찰에 송치한 이후에도 공범이 있는지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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