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AI반도체에 2027년까지 9.4조 투자…'미래 반도체 석권"(종합)
윤 "AI반도체에 2027년까지 9.4조 투자…'미래 반도체 석권"(종합)
  • 뉴시스
  • 승인 2024.04.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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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점검회의, AI반도체 이니셔티브 제시
"AI G3로 도약, 책임있는 기술 발전 이끌것"
"'국가AI위원회'서 국가전략 직접 챙기겠다"
"반도체 수출, 21개월만 최고치…봄 돌아와"
"TSMC 지장없으나 자체 공급망 구축 속도"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모든 역량 결집해야"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양소리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9일 "AI(인공지능)·AI반도체 분야에 2027년까지 9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AI반도체 혁신기업의 성장을 돕는 1조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는 2030년에는 시스템반도체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제3차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추진 현황을 확인하고 'AI반도체 이니셔티브'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지난 30년간 메모리반도체로 세계를 제패했듯이 앞으로 30년은 AI반도체로 새로운 반도체 신화를 써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AI 기술에서 G3로 도약하고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미래 AI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겠다"며 "기존 생성형 AI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범용 AI 원천기술 개발과 AI 안전기술 개발을 통해 책임성 있고 설명 가능한 방향으로 AI 기술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고대역폭 메모리 HBM에 프로세싱 기능을 추가한 'P-HBM', 인공신경망프로세스 'NPU', 뉴로모픽 기반의 한국형 AI반도체 등에 연구개발(R&D) 투자를 크게 늘리고, 슈퍼컴퓨팅 데이터센터 'K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스탠드어론 스마트 디바이스'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경쟁력에 대해 "고대역폭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세계 1, 2위에 올라 있고, 초기 단계인 인공 신경망 프로세스 NPU 분야에선 국내 많은 팹리스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하드웨어 제조와 소프트웨어 개발·활용 역량을 모두 갖춘 나라가 많지 않다"고 자신했다.

윤 대통령은 또 "5월 AI 안전, 혁신, 포용을 논의하는 AI서울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AI 윤리규범 확립 과정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전략 최고위협의회가 4일 출범했다. 이 협의회를 국가 AI위원회로 격상해 AI 국가전략을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AI반도체로 'K반도체 신화'의 제2막을 써나가고 이를 기반으로 AI G3가 되는 그날까지 모두 함께 멈춤 없이 달려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편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세를 짚으면서 대만 지진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변화 대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117억 달러로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바야흐로 반도체의 봄이 다시 돌아왔다"며 "우리 수출의 19%를 차지하는 반도체 시장이 이제 살아나면서 산업생산과 설비투자를 비롯한 산업 전반에 활력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지진으로 인한 TSMC의 일부 가동 중단에 관해서는 "TSMC 발표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에는 큰 지장이 없고 일부 가동 중지된 생산 라인도 복구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아직까지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다만 "대통령실은 경제수석실과 경제안보비서관실을 중심으로 국가정보원과 함께 대만 상황을 면밀하게 챙겨보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의 반도체 공급망에 취약 요소는 없는지 다시 한번 세밀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대만 지진으로 미국,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자체적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이고, 우리나라가 이런 흐름에 뒤처지면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경제 전체가 도약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준비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며 세계 최대인 622조원 규모의 클러스터에 걸맞은 전력, 용수, 주택, 교통 등 인프라 구축 상황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용인 국가산단을 2026년까지 착공하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필수적인 전기와 공업용수를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0GW 이상의 전력수요에 대응하는 전력공급계획을 확정했다면서 "국회 계류 중인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팔당댐에서 용인까지 48㎞에 이르는 관로는 지난 2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곧 설치 작업에 착수한다며 "완공되면 하루 80만t 이상의 공업용수가 안정적으로 확보되는데 이는 대구시 전체가 쓰는 양에 맞먹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반도체 고속도로는 올해까지 민자 적격성 조사를 마치고 지난주 개통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은 오는 6월 구성역을 추가로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용인 흥덕을 지나는 인덕원~동탄선 공사와 경강선 등 연계철도망 구축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 입장하며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과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밖에도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해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부터 전면 재점검하겠다"며 "주요국 투자 환경과 지원제도를 종합 비교분석해 우리 실정에 맞는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는 민간에서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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