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대체 칩 개발에 정부도 참여"…한국형 AI칩 나올까
"엔비디아 대체 칩 개발에 정부도 참여"…한국형 AI칩 나올까
  • 뉴시스
  • 승인 2024.04.1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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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팻 겔싱어 CEO와 네이버클라우드 하정우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양사 협력사항에 관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지용 기자 = 엔비디아가 장악 중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네이버와 인텔이 뛰어들며 반(反)엔비디아 전선이 한국에도 확장될 전망이다. 최근 정부도 10조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들여 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엔비디아에 대체할 AI 반도체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인텔과 생성형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 개발·관리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한다. 네이버는 인텔 AI 가속기를 활용한 거대언어모델(LLM)도 구축한다.

인텔은 지난 9일 AI 학습 및 추론용 반도체 '가우디3(Intel Gaudi 3)'를 발표했다. 인텔은 이 제품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것으로 본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인 'H100'보다 학습시간을 50% 단축하고 추론 처리량도 50% 빠르다.

네이버는 가우디3의 전작인 가우디2를 통해 테스트를 한 뒤 인텔과 본격적인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축한다.

특히 네이버는 국내에 AI 반도체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대에 나선 만큼 삼성전자와의 협력도 강화할 전망이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이피션시 이사는 "삼성과 인텔 모두 굉장히 소중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추론칩인 '마하-1'을 네이버에 공급할 예정이며 안전성 테스트를 올해 안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공급물량은 20만개로 추정되며 개당 500만원 수준으로 납품할 가능성이 들린다.

AI 추론칩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저전력 D램으로도 LLM 추론(기존 정보로 새로운 명제 도출) 작업을 할 수 있다. 당장 고성능의 엔비디아 GPU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마하-1을 함께 쓰는 방안이 주목받는다.

이에 네이버가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마하 시리즈도 AI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에 착수한 2번째 추론칩 '마하-2'에 대해 협력이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참석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기회가 왔다. AI 시대"라며 소감을 남겼다.

현재 삼성전자는 AI 추론칩을 시장에 막 내놓은 상태지만, 국내에도 엔비디아를 대체할 수 있는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대형 고객사인 엔비디아를 놓고 SK하이닉스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HBM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만큼 그 동안 엔비디아의 GPU에 대적할 AI 반도체 개발에 섣불리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시장 분석이다.

하지만 네이버와 인텔이 국내에 AI 반도체 생태계를 꾸린 데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오픈AI와 함께 GPU '마이아100'을 공개하면서 엔비디아에 맞대응하는 전선이 형성될 수 있다.

특히 한국 정부는 한국형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2027년까지 9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국가 AI위원회'를 신설해 AI 민관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인텔처럼 엔비디아 AI칩를 대체할 칩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방안이 범 정부 차원에서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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