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했다간 만성질환으로 발전 위험
백영미 기자 = 봄 기운이 물씬 풍기는 요즘같은 날씨에는 산행이나 꽃 구경에 나섰다가 자칫 발목 염좌나 골절 등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목 염좌는 흔히 '발목이 삐었다'고 표현되는데, 붓거나 멍이 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발목 염좌는 발목을 지탱해 주는 인대가 외부의 힘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거나 손상돼 발생한다. 주로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리면 유발된다. 매년 인구 1000명당 2~7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다.
발목 염좌 환자의 약 80%는 발목 바깥쪽 인대 손상을 겪는다.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통증과 압통, 부종이 나타난다. 많은 이들이 겪는 1도 염좌는 인대나 주변 조직에 미세한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 통증은 심하지 않지만 방치하면 발목 불안정증이나 발목터널증후군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양규현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나들이 등에서 겪는 발목 염좌 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발목·관절 부상을 입었다면 상태를 꼼꼼히 확인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만성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1도 염좌는 RICE 응급처치와 관리 등으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다. RICE 요법은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 올려놓기(Elevation)의 약자로, 발목 염좌 발생 직후 통증과 부종을 줄여준다. 깁스와 보조기로 환부를 고정하고 목발을 쓰는 것 역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후 근력 강화와 물리·재활치료를 시행한다.
염좌가 심한 경우 손상 순간 툭하는 파열음이 들리기도 하며 인대 손상이 심하면 체중을 싣기도 어렵다. 인대 파열 증상이 심하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인대의 부분 파열이 일어나는 2도 염좌, 인대가 완전히 단절되는 3도 염좌는 증상 파악과 치료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발목 염좌를 예방하려면 장시간 걷거나 발목을 사용할 일이 많을 경우 미리 수건 등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땐 발목의 움직임에 주의해 천천히 걷고 자신에게 적합한 신발을 신어 발목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다.
골밀도가 낮은 여성이나 고령의 노인이라면 나들이를 할 때 고관절 골절도 주의해야 한다. 넘어지거나 산행할 때 굴러 떨어지는 등 낙상 사고가 일어나면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낙상 사고로 골절이 발생하면 향후 다시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낙상으로 인해 2·3차 골절로 이어지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특히 골다공증이 심한 65세 이후 노년층은 대퇴골 근위부에 골절이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층의 고관절 골절로 인한 1년 내 사망률은 25%, 2년 내 사망률은 7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서거나 걷는 활동이 어려워 대개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특히 회복이 더딘 고령층의 고관절 골절을 치료할 때 주로 사용되는 인공관절치환술은 회복 기간이 지나면 통증이 거의 없어진다. 다만 인공골두의 탈구 예방을 위해 주의하고,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관절 운동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평소 지나치게 쪼그려 앉는 자세나 무릎보다 낮은 의자에 앉는 등의 행동은 삼간다.
양 원장은 “특히 노년에는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기만 해도 고관절이 부러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유동 인구가 많거나 경사진 곳, 고르지 못한 지면 등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천천히 조심해서 이동하되, 피로도가 높아지면 휴식을 취하며 주의력을 회복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