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건설 수주 44%가 중동…'전쟁 리스크' 예의주시
1분기 해외건설 수주 44%가 중동…'전쟁 리스크' 예의주시
  • 뉴시스
  • 승인 2024.04.1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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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4개국 171건 수주로 55억2000만달러 수주
중동 지역만 24억달러…'파딜리 가스전'은 제외
올해 중동 대형 수주 추가 예측…전쟁 리스크도
2024년 1분기 지역별 수주현황

고가혜 기자 = 국내 건설사의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해외건설협회의 '2024년 1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총 183개의 건설사들은 올해 1분기 전 세계 63개국에서 171건의 수주를 따내 55억2000만 달러(한화 약 7조6452억원)의 누적 해외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6% 줄어든 규모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1분기 수주가 기대됐던 사우디,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UAE 등의 사업이 2분기로 이월되며 (수주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면서도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과 달러확실성에도 OPEC+ 등의 감산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사우디·카타르 산업설비 공사(18억4000만달러), 미국의 IRA 영향에 따른 배터리 공장(13억3000만달러) 등을 수주하면서 실적을 채웠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러한 수주 성과는 주로 중동 지역에서 나왔다.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동 지역 수주액은 24억달러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카타르 알 샤힌 유전 고정식 해상플랫폼(11억5000만달러), 사우디 SEPC 에틸렌 플랜트(5억달러), 오만 마나1 태양광 발전(1억3000만달러), UAE 크릭 워터스 주택(2건, 2억2000만달러) 등을 수주하며 전년보다 수주액이 93.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외 지역은 대부분 수주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북미·태평양 지역(15억달러)의 경우 지역별 수주 비중은 27%로 중동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수주액은 33% 감소했다. 또 아시아 지역(10억4000만달러, 전체의 19%) 수주액은 작년보다 42% 감소했다.

누적 수주액을 국가별로 보면 상위 10개국의 수주 비중이 91%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조지아 S-JV 현대차 배터리공장(12억4000만달러)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미국이 1위(14억8000만달러), 대형 해상 고정식 플랫폼 공사 수주로 카타르가 2위(11억5000만달러), SEPC 화학 플랜트 등의 수주로 사우디가 3위(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여기에는 지난달 말 삼성E&A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Aramco)와 서명식을 진행한 '파딜리(Fadhili) 가스전 프로젝트' 수주금액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삼성E&A(60억달러)와 GS건설(12억2000만달러)의 수주액까지 고려하면 올 1분기 총 해외수주 누적금액은 127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시장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사우디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가 더 예측되고 있어 '제2의 중동 붐'이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새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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