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정국으로 어수선한 해병대, 창설 75주년 행사
'채상병 특검' 정국으로 어수선한 해병대, 창설 75주년 행사
  • 뉴시스
  • 승인 2024.04.1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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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사령관 "선배 해병 헌신 기억해야" 기념사
총선 승리 민주당, 본회의서 '채상병 특검법' 처리 방침
이영환 기자 =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지난해 10월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방부 등 종합감사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남빛나라 기자 =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 정국'을 예고한 가운데 해병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15일 창설 75주년 기념행사를 치렀다.

해병대는 이날 오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해병대사령부에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현역 및 예비역 등 250명이 참석한 창설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기념사를 통해 "지금까지의 해병대 명성과 위상 뒤에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선배 해병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선배 해병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국가와 국민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해병대가 되기 위해서 언제나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채 상병 순직 당시 지휘관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수사와 관련해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지난해 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채 상병 사건을 조사한 박 대령은 임 전 사단장을 포함한 8명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자료를 민간 경찰에 이첩했다.

박 대령은 이 과정에서 상관인 김 사령관의 이첩 보류 명령을 어겼다는 혐의로 국방부 검찰단 수사를 받고 군사법원으로 넘겨져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사령관은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 지시로 박 대령에게 사건 이첩 보류를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령은 명확한 이첩 보류 지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 사령관은 해병대 수사단 조사 결과에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박 대령에게 말한 인물로 지목받았지만, 이른바 'VIP(대통령) 격노설'을 줄곧 부인해왔다.

김 사령관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장관 등과 함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달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 처리 방침을 밝혔다. 특검법은 채 상병 사건 은폐 등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국방부를 수사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한편 해병대는 모범장병에게 시상하는 해병대 핵심가치상 '충성' 분야에 고(故) 박영철 상병과 김종대 상사(2사단, 부228기)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명예'과 '도전' 분야는 각각 정창욱 상사(1사단, 부287기), 김원기 소령(6여단, 사후 113기)이 수상했다.

고 박영철 상병은 2007년 강화도 총기피탈 사고 당시 수차례 흉기에 찔려 의식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총기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저항하다 순직했다.

이날 오후에는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해병대 호텔(밀리토피아 바이 마린)에서 개관행사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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