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보다 낮아진 코픽스…금리하락 체감할까
6개월 전보다 낮아진 코픽스…금리하락 체감할까
  • 뉴시스
  • 승인 2024.04.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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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차주 금리 재산정시 반년 전보다 0.23%P↓
불확실성에 시장금리↑…코픽스 반등 가능성도
 정병혁 기자 =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2월까지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주요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371억원으로 지난 1월 말과 비교해 722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서울시내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이주혜 기자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산정하는 지표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넉 달 연속 하락하면서 반년 만에 금리 재산정 주기를 맞은 대출자의 금리가 내려갈 예정이다.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멀어지면서 이같은 하락세의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이 이날부터 주담대 변동형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전날 공시된 코픽스 변동폭을 반영한 것이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3.82~6.777%로 집계됐다.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15~5.810%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9%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린 것이다.

코픽스는 연이은 하락에 금리 변동 주기인 6개월 전보다 낮아졌다. 이에 이달 말 금리 재산정 주기를 맞이하는 기존 차주의 대출금리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경우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대출금리가 재산정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반년 만에 0.23%포인트가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공시된 9월 신규 코픽스는 3.82%였다. 지난해 10월16일 이후 한 달간 신규 코픽스 연동 변동형 주담대를 실행한 차주라면 이달부터 같은 폭만큼 대출금리가 떨어지게 된다.

앞으로도 코픽스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최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식어가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론이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중동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 우려도 커졌다.

이달까지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해온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도 밀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물가 압력이 높아지는 탓이다. 원·달러 환율도 오르는 추세다.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멀어지면서 채권을 비롯한 시장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영향을 받는다. 코픽스는 은행권 예금금리, 금융채 등 조달금리를 바탕으로 산정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늘릴 것을 은행권에 주문하고 있다. 고정금리 비중이 낮아질 경우 은행들은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고정형 금리를 낮춰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 다만 지금은 금리가 낮은 고정형이 변동형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 채권금리가 올라가고 국내 채권시장에서 금융채 금리도 일주일 사이에 0.1%포인트 올랐다"면서 "3월 코픽스는 소폭 내렸지만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코픽스가 단기적으로 보합이나 상승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차주의 재산정 금리 하락도 6개월 뒤에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 "연초에는 올해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금처럼 변수가 한두 가지 늘어난다면 금리가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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