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장 회의, 22~26일 개최…지정학적 전환기 외교전략 모색
재외공관장 회의, 22~26일 개최…지정학적 전환기 외교전략 모색
  • 뉴시스
  • 승인 2024.04.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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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주중대사 참석…호주, 대사 공석에 대참자도 없어
지난해 3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23년도 재외공관장회의.

변해정 기자 = 2024년도 재외공관장 회의가 오는 22~26일 닷새 간 서울에서 개최된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재외공관장 회의 개최 계획을 안내했다.

이번 회의에는 대사·총영사·분관장 등 총 182명의 재외공관장들이 참석한다.

부하 직원 갑질에 이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의혹으로도 신고 당해 외교부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정재호 주중국 대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반면 대사가 공석 상태인 주호주 대사관 측 대리 참석자는 없다. 앞서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는 피의자 신분으로 대사에 임명된 지 25일 만에 사임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관장 회의는 기본적으로 공관장 중심으로 참석하게 돼 있어 호주 측에는 대참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지정학적 전환기의 우리 외교 전략'이란 주제 하에 올해 외교부 주요 정책 실천 3가지 과제를 바탕으로 우리 외교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3가지 과제는 ▲튼튼한 안보 외교 ▲다가가는 경제·민생외교 ▲글로벌 중추국가 다자 외교이다.

세부적으로 '튼튼한 안보 외교'와 관련해 지정학적 위기가 우리 국민 경제와 국가안보에 미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이를 위해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북한 경제사회 실태 및 우리 통일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강연하고 공관장들과 질의 응답을 갖는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주재로 '북한 비핵화 정책 및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 추진'과 '미·일·중·러 등 주요국과의 관계 관리 및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토론한다.

'다가가는 경제·민생외교' 관련해선 재외공관의 수출·수주 전진기지화(化)와 청년 지원정책 발굴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

왕윤종 국가안보실 제3차장의 강연과 이시라 외교부 청년보좌역의 정책 제언을 청취한 뒤 강인선 외교부 2차관 주재로 토론을 이어가게 된다.

특히 이번에 처음 개최하는 광역단체장과의 만남 세션을 통해 지방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한다. 협업 제도화 차원에서 외교부와 17개 광역단체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간 양해각서(MOU)도 체결한다.

경제인과의 만남 세션에서는 공관장들이 기업인들과 각각 일대일(1:1)로 면담해 주재국 진출 정보를 공유하고 현지에서의 기업 애로사항 해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주최 조찬에서는 우리 중소·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방산수출 분과회의에서는 국내 방위산업 현황과 함께 관련 공관들의 방산 수출·수주 경험을 공유하고 신흥 방산수출 시장 개척과 미래 방산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글로벌 중추국가 다자 외교'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구체 안건으로는 '민주국가 위상 제고와 유엔 안보리 이사국 활동을 통한 국제 평화·안보 기여 확대', '주요 20개국(G20)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다자경제협의체에서의 글로벌 현안 주도', '선진 공여국들과의 개발협력 연대 및 글로벌 사우스 외교 본격 추진' 등이 다뤄진다.

이 밖에 청년세대와의 대화, 봉사활동, 경제·첨단기술 현장 방문 등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산업 현장을 경험하는 일정도 가질 예정이다.

공관장들의 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해 김성근 전 야구감독 초청 특강도 실시한다.

임 대변인은 "이번 회의에서는 미중 전략 경쟁 심화, 북핵 위협 노골화, 우크라이나·중동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전환기 속에서 우리 외교가 나아갈 방향을 올해 주요 정책 실천과제를 바탕으로 전 재외공관장들과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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