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원내대표 접수 D-1…'친윤' 이철규 추대론 속 반발도
여 원내대표 접수 D-1…'친윤' 이철규 추대론 속 반발도
  • 뉴시스
  • 승인 2024.04.30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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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야' 22대 국회…원내 이끌 출마자 안 나와
이철규 "악역 자처해야"…이종배·송석준 고심
"용산과 소통 중요" vs "총선 패배 자숙해야"
총선 패배에 '친윤 책임' 나오지만…대안 없어
조성봉 기자=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서 안철수, 이철규 당선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지현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 접수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당내에서 원내대표에 출마하겠다는 인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력 후보로 꼽혔던 4선 중진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철규 의원의 단독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원내 협상을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거론되는 대부분의 후보가 섣불리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내달 1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받은 뒤, 3일 오후 2시 총선 당선자들 사이에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다.

앞서 '비윤계' 김도읍 의원이 지난 28일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후보군은 더 좁아졌다. 이에 더해 친윤 핵심 인사인 이철규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후보군에 올랐던 김성원·김태호·박대출·송석준·이종배 의원 등도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철규 의원 외에 이종배·송석준 의원 정도가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선 고지에 오른 이종배 의원은 뉴시스에 "(원내대표) 출마 준비는 하고 있다"면서도 "주변 의견을 듣고 상의하고 있다. 의견을 좀 더 모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철규 원내대표론'은 더 힘을 받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출마 여부와 관련해 지난 28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에 좋은 분들이 많다"면서도 "할 사람이 없다면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 의원이 원내사령탑이 될 경우 당정 간 적극적인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친명'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원내대표 단독출마에 맞서 단일 기조로 거대 야당을 상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친윤계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박찬대 의원을 단독 추대한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지역과 친윤·비윤을 나눠 후보를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 역량과 리더십이 중요한 것"이라며 이 의원 역할론에 힘을 보탰다.

유상범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놓고 취재진에게 "여당 대표가 친윤이 아닌 반윤이 되는 것도 코미디"라며 "정부여당이 공조하면서 정책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대통령 따로, 여당 따로 가야 된다는 이야기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과 함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조정훈 의원은 지난 24일 라디오에서 "대통령실과 소통이 편한 분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어느 정도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당 대표가 선출돼 균형을 맞추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성봉 기자=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당선인들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다만 '도로 영남당' 지적은 피해 갈 수 없는 대목이다. 지난 총선에서 당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던 이 의원이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자숙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이 의원은 지난 선거 때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회를 했는데, 총선 패배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벌을 받아야 할 분이지 상 받을 분은 아니다. 지금은 자숙할 때가 맞다"고 지적했다.

한 친윤계 당선인은 "이 의원한테 원내대표 선거에 나오지 말라고 했다"며 "선거의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시간에 나오는 건 맞지 않다. 친윤계 의원들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이 '여론이 안 좋구나' 해서 (출마 의지가) 한 번 꺾였는데, 김도읍 의원이 안 나온다고 하니까 '다시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인 것"이라며 "국민 상식에 맞지 않고 모양이 우습다. 지금은 참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원내대표가 돼서 당을 변화시키려면 대통령과 싸워야 한다. 이철규 의원은 당을 확실하게 무너뜨릴 것"이라며 "특검법이 통과되지 않도록 표 단속 잘할 사람을 찾는 거다. 영남 자민련으로 가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계속되는 구인난에 전날 당선인 총회에서는 원내대표 선거를 연기하자는 의견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선 의원은 "5월1일까지 원내대표로 출마하겠다는 분이 몇 분이나 나올지 모르겠다"며 "이 의원조차도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를 한 상황이 아니지 않나. 선택지 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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