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위와 장이다. 이런 이유로 위와 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 소화불량이 잦아서 음식을 먹는 느낌을 충분히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잦은 복부팽만으로 배가 더부룩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위와 장 건강에 좋은 식품을 꾸준히 챙겨 먹는 게 좋다.
위와 장에 좋은 식품으로는 식혜를 꼽을 수 있다. 식혜는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어 장의 운동을 돕는다. 식혜의 주원료인 엿기름가루는 보리씨를 발아시켜 만드는데, 자체로는 먹을 수 없어 식혜나 엿, 조청 등을 만드는 데 많이 활용한다. 엿기름가루에는 '디아스타아제', '프로테아제', '인베스타아제' 등의 소화효소가 들어있다. 엿기름은 복부팽만이나 구토, 설사를 멎게 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염처럼 점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출혈 양상을 보일 때 양배추에 함유된 비타민K 성분은 염증을 개선할 수 있다. 더불어 양배추에 풍부한 비타민U는 위 점막을 만드는 호르몬인 프로스타글란딘의 분비를 도와 위를 보호해준다. 항암 성분인 설포라판도 함유하고 있어 위암 발생의 주요한 인자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다. 위의 염증이 궤양을 거쳐 암으로 이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양배추를 장시간 가열하면 비타민과 영양성분이 파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능하면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찹쌀은 일반적인 쌀과 비교했을 때 아밀로즈보다 아밀로펙틴 함유량이 더 높다. 아밀로즈는 쉽게 물렁물렁해지지 않지만 아밀로펙틴은 열을 받으면 쉽게 찐득해진다. 익혔을 때 멥쌀과는 달리 수분을 많이 가지고 있고 쫀득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위벽을 덮어주는 역할을 해서 위염 때문에 속이 거북해서 식사를 못하는 사람에게 좋다. 위산 과다나 급성 위염인 환자들에게 일반 쌀 대신 찹쌀 죽을 만들어 먹기를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에는 전분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와 '디아스타아제'가 많아 소화하는데 효과적이다. 따라서 밀가루 음식을 먹고 속이 더부룩할 경우 무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껍질째 강판에 갈아 낸 무즙은 매운맛이 없을 뿐 아니라 위가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소화를 촉진하는 카탈라아제 등의 효소도 풍부하므로 껍질을 벗기지 않고 각종 효소와 칼슘, 비타민C 등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