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회적 공격 행동을 수술하는 '마음수술'은 몇 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분, 행동, 공격성, 기억 등을 관장하는 뇌의 메카니즘이 밝혀지는 등 뇌 연구가 많이 축적됐기 때문이다. 또, 뇌 수술 기법이 고도로 발달하고 실제로 기능성 MRI나 '네비게이션 기법' 등이 발달해 이제 문제를 일으키는 뇌의 특정 부위만을 정확하게 수술할 수 있게 됐다. 뇌를 절제하지 않는 수술법도 개발되는 등 훨씬 안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수술법은 뇌에 전극을 삽입하고, 주기적으로 전기 신호를 보내 뇌를 통제하는 '뇌 심부 자극술'이 대표적이다.
마음 수술이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경우는 심한 우울증이나 강박장애다. 강박장애란 하루 종일 손을 씻거나 외출할 때 수십 번씩 문이 잠겼는가를 확인하는 정신 질환으로 뇌 전두엽과 그 아래 변연계, 기저핵 등을 연결하는 회로에 문제가 생겨 생각이 회로를 빠져 나오지 못하고 맴돌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는 공격적이거나 난폭한 행동을 병적으로 일삼는 사람에 대한 수술도 시행되고 있다.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자해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뇌 시상하부를 국소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다.
마음 수술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약물치료가 어려운 수많은 정신 질환자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누구를 어느 시점에 수술을 받게 할 것인가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신질환에 따른 반사회적 범죄의 확률에만 근거해 공격행동이나 충동성 등을 제거하는 뇌 수술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국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심부자극술 등 외과적 수술의 치료 효과는 50% 이상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정신질환 치료의 70~80%를 차지하는 약물치료와 심리·행동·인지치료가 여전히 우선이며, 이런 치료를 5~10년 이상 했는데도 호전되지 않았을 때 아주 제한적으로 외과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신분열병과 같이 뇌 전체와 광범위하게 연관돼 있으면 수술 대상이 아니다.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아직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