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비교적 안전한 남성피임법으로는 콘돔 사용과 정관수술이 있다. 콘돔사용은 100% 완전하지 않고 간혹 임신하는 경우가 있다.
정관수술은 영구피임 방법으로 1960년대 가족계획 일환으로 장려된 이후 지금까지 시술되고 있다. 정관을 자르고 묶어 정자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막는다. 수술시간은 국소마취로 15분 시행되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다.
피임 실패율은 수술 후 2년까지 1000명 중 11명 정도로, 실패의 절반 이상이 수술 후 처음 3개월 안에 발생한다. 수술 후 3개월 이후에는 거의 실패가 없다. 따라서 수술 초기 한동안은 콘돔 등 다른 피임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 수술 후 2~3개월 뒤에 비뇨기과에서 정액검사를 통해 남아 있는 정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최근 시술하는 무도정관수술은 칼을 대지 않고 수술하는 것으로 심리강직성적 불안감을 덜어준다. 정관수술을 하더라도 나중에 임신을 원하면 정관복원수술이 가능하다. 미세수술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서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을 이용해 끊어진 정관을 연결시키는 수술이다.
새롭게 연구되는 남성피임법으로 고환에서 정자생성을 방해하거나 만들어진 정자의 운동을 막는 방법 등이 있으나 아직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고환에서 정자의 배출을 막아주는 방법이나 정자 생산을 정액 1ml 당 100만 마리 이하로 낮추면 불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정자의 배출을 막아주는 방법으로 폴리머 겔을 정관 내에 주입하는 바잘겔이 있으며 성공률이 높다.
구강 복용제와 호르몬제 주사 등이 연구되고 있으나 부작용이 있거나, 동물실험과 달리 임상실험에서 기대만큼 효과가 없어서 연구가 중단된 것이 많다. 목화 추출물인 고시폴은 정자 생산을 감소시키며, 혈관확장제인 니페디핀은 정자의 지질 대사에 장애를 가져와 난자와 수정을 못하게 막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