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줄일 수 있는 효소 발견
패혈증 줄일 수 있는 효소 발견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8.21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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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수 교수
김효수 교수

서울대병원의 연구중심병원 프로젝트 염증/대사 유니트 김효수 교수팀은 세균 감염 시 백혈구인 호중구가 세균 박멸과 함께 독한 사이토카인을 방출해 인체에 손상을 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패혈증 주요 원인 물질은 세균의 균체내에 함유된 독소인 '내독소'다. 연구팀은 내독소가 백혈구의 사이토카인을 대량 방출해 인체를 손상시키는 원인을 추적했다.

패혈증 악화의 중요한 계기는 염증반응과 후폭풍이 발생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 세균의 내독소에 의해서 백혈구 안의 염증 매개 단백질인 'MYD88'이 팔미토일화 되는 변형이 중요하다는 것을 규명했다. 팔미토일화란 단백질에 지질이 결합되어 단백질의 활성이 변형되는 과정인 것이다.

패혈증은 세균에 감염돼 온몸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 주요 장기를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전세계 연간 약 3천 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한 달 내 사망률이 30%에 달한다. 하지만 수많은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패혈증의 원인과 진행과정이 단순하지 않아 뚜렷한 성과가 아직까지 없는 실정이다.

감염된 세균을 죽이는 역할은 백혈구 중에서도 호중구가 담당한다. 이때 세균을 빨리 제거하면서 동시에 인체에 손상을 입히는 사이토카인의 과도한 방출은 자제해야 하지만 적절하게 균형 잡기가 어려웠다.

연구팀 김효수 교수는 "패혈증에서 백혈구가 인체에 해를 끼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불러일으키는 기전을 밝히면서 이를 적절하게 제어할 수 있는 핵심 효소를 최초로 규명한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이어 "핵심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물질만 개발하면 체내 백혈구가 다른 부위에 손상없이 세균만 선택적으로 죽여 환자 생존을 향상시키는 특효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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