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1승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결전의 땅 중국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첫 훈련에 나섰다.
FIBA 랭킹 32위인 한국은 B조에 속해 아르헨티나(5위), 러시아(10위), 나이지리아(33위)와 자웅을 겨룬다.
이륙 직전 내린 폭우로 인해 출발이 늦어졌지만, 우한엔 제 시간에 도착했다. 조별리그 첫 상대인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직후인 오후 5시 10분 코트로 나왔다.
간단한 몸풀기로 시작한 대표팀은 인터벌 러닝으로 체력을 가다듬은 후 본격적인 패턴 훈련에 돌입했다.
우한으로 오기 전 치른 4개국 대회에서 어깨를 다친 최준용(SK)도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해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김 감독이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은 외곽 공격 패턴이었다. 수비를 모은 후 외곽으로 공을 빼주는 움직임에 포커스를 잡았다. 김 감독과 조상현 코치가 선수들의 움직임을 일일이 잡아주며 훈련이 진행됐다.
남은 30분은 5대5 게임을 통한 수비 조직력 다지기에 나섰다.
4개국 국제농구대회에서 좋은 효과를 냈던 스위치 디펜스를 보완하면서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들을 봉쇄할 방법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마지막 슈팅 훈련을 진행한 후 약 1시간 30분 여간의 첫 훈련을 마무리했다.
훈련이 끝난 후 김 감독은 "선수들이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출국을 하다보니 많이 피곤했을 것"이라면서도 "트레이너와 상의 후 쉬는 것보다 훈련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선수들의 몸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훈련을 했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침체되지 않도록 하는 데 시간을 썼다"고 말했다.
"다행히 선수들의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말한 그는 "선수들에게 '우리에게도 기회가 찾아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말해줬다. 최선을 다하자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첫 적응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30일 오전, 오후 두 차례의 훈련을 진행한 후 오는 31일 오후 9시30분 아르헨티나와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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