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대상 영어학원, 정식 유치원 행세 하고 있어 문제
유아 대상 영어학원, 정식 유치원 행세 하고 있어 문제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9.0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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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대상 영어학원들은 정부의 감시가 소홀한 사각지대 안에서 정식 유치원 행세를 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영어유치원은 2016410곳에서 2018 494곳으로 늘었다.

2018년 유치원 회계 비리 사건 이후 영어유치원에 대한 인기가 치솟은 점을 고려하면 전국 영어유치원은 올해 500개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어유치원으로 알려진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유아교육법학원의 교습·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정식 유치원이 아니다. 유아를 대상으로 영어를 교습하는 사설 학원이다.

교육 당국은 영어학원 중 유아를 대상으로 하루 3시간 이상 교습하는 학원인 반 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을 영어유치원으로 파악해왔다.

그러나 유아 대상 영어학원들은 정부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정식 유치원 행세를 하고 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정식 유치원이 아니므로 학원 이름에 유치원이라는 이름을 사용해선 안 된다. 하지만 학원들은 버젓이 '영어유치원'으로 광고를 하고 학생을 모집한다학부모 사이에서도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영유로 불리며 정식 유치원으로 인식됐다.

김정린(36세 여) 씨는 "아기가 졸업한 유치원이 학원이라는 사실을 듣고 허망한 마음이 들었다. 비싼 수업료와 급식비, 재료비를 꼬박 내면서 영어유치원에 보냈는데 강사의 학력이나 소지자격증 조차 확인할 수 없다는 말에 화가 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에 거주 중인 박 모(38세 여) 씨는 "영어유치원이 아니라 영어학원이라면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학생들도 누구나 교사가 될 수 있지 않냐?""유치원 정교사나 보육교사 자격증 없이 유아의 영어교육을 담당했다고 생각하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토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원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이 있는 시·도 교육청에서 상시로 자체 지도·점검하고 있다학원의 명칭, 수강료, 급식비, 재료비, 피복비 등에 대한 정보는 나이스 학원 민원서비스’(https://hakwon.sen.go.kr)를 통해 공개되어 있다""학부모들의 학원 선택을 돕기위해 나이스 학원 민원서비스이용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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