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허무함과 공허함
중년의 허무함과 공허함
  • 박준영 기자
  • 승인 2019.09.06 0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년이 되면 세상의 온갖 풍파를 다 겪고 마음이 단단해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공허하다고 하는 사람, 허무하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고, 가슴에 구멍이 나서 찬바람이 왔다 갔다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뭘 해도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다. 세상이 흑백텔레비젼으로 변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중년은 우울한 감정보다는 공허감이 더 커고, 불안이나 초조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큰 충격이나 스트레스 때문이라기보다는, 쫓기는 듯한 느낌 때문에 불안을 느낀다.

중년기에 접어들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자기 삶을 되돌아보기 시작하고, 자기 자신을 더 많이 들여다 보게 된다. 그리고 삶에서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을 비교하게 되는데,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이 지나온 시간보다 짧고, 앞으로 자기자신을 위해 살고 싶어도 그러지 못할 것 같으니까 초조함을 느끼게 된다.

중년은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계속하는 시기다. 20대, 30대에 열심히 세상과 부딪히며 싸워서, 중년이 되면 전쟁이 끝나고 편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고,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날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중년기에 공허하다, 허무하다, 마음이 무겁다 등의 말을 하게 되는 것은, 현실에서 짊어져야 하는 무게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신체적 변화를 급격하게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년기에 이러한 공허함이나 허무감, 우울증 등이 오더라도, 조금 덜 괴롭게 넘어가는 사람들은 대체로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해서 신체 근육량이 많고 심폐활량이 좋은 사람들이 중년이 되더라도 이런 감정이 덜 든다. 스트레칭도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하고, 많이 걷고, 평소 듣지 않던 음악에도 귀 기울여 보면 달라진다.

두 번째는 중년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의 차이다. 중압감 느끼지 않는 중년은 없다. 삶의 무게가 크다는 것은, 그 무게만큼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도 많다는 뜻이다라고 인식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훨씬 더 건강하게 버틸 수 있다. 삶을 훨씬 더 긍정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