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행' 류중일 감독 "켈리, 최고의 투구…9회 가슴 철렁"
'준PO행' 류중일 감독 "켈리, 최고의 투구…9회 가슴 철렁"
  • 뉴시스
  • 승인 2019.10.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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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대타 조기 투입 성공 요인"
"윌슨이 준PO 1차전 선발 나설듯"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9.10.03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9.10.03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LG 트윈스의 류중일 감독이 선발 케이시 켈리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9회초 1사 만루의 위기에는 "가슴이 철렁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3-1로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켈리의 호투가 단연 빛났다. 켈리는 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LG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타선에서는 이형종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류 감독은 "켈리가 실투로 홈런을 하나 맞았지만 최고의 투구를 했다. 뒤이어 등판한 차우찬이 잘 막아줬다"며 "타석에서는 이형종이 잘해줬다"고 수훈 선수를 꼽았다.

그가 이날 경기 승부처로 꼽은 것은 4회초 박용택의 대타 기용이다. LG는 1-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 구본혁, 이천웅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LG는 베테랑 박용택을 대타로 내세웠고, 박용택은 우측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희생플라이를 쳐 LG에 추가점을 선사했다.

류 감독은 "1-0으로 이기고 있고, 한 점이라도 더 도망가야 했다. 희생플라이가 나온 후 이형종이 적시타를 쳤다. 최고의 승부처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한 차우찬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자 LG는 9회초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내세웠다.

선두타자 박민우를 2루 땅볼로 잡은 고우석은 양의지에 안타를 맞은 후 제이크 스몰린스키에 볼넷을 헌납했고, 김태진에게도 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고우석은 박석민과 노진혁을 연달아 외야 뜬공으로 잡고 힘겹게 팀 승리를 지켰다.

류 감독은 "우리 팀에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있어 차우찬에게 9회를 맡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또 주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있다"며 "고우석도 큰 경기에 처음 마무리 투수로 나서다보니 긴장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래도 잘 막아줬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9회 1사 1, 2루에서 김태진이 안타를 쳤을 때 가슴이 철렁했다"고 떠올린 류 감독은 "9회가 최대 위기였다. 거기서 동점이나 역전이 될 수도, 막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야구가 재밌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긴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슴 철렁한 장면은 또 있었다. 4회초 실책 장면이었다. 4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스몰린스키가 3루 쪽에 높이 뜨는 타구를 날렸는데, 포수 유강남과 3루수 김민성이 미루다가 타구가 페어 지역에 떨어졌다.

류 감독은 "첫 번째 위기였다"고 말한 뒤 "개인적으로 김민성이 콜을 했으면 좋겠던데 유강남이 했더라. 작은 실수로 투수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데, 켈리가 잘 막았다"고 전했다.

무릎 부상을 당한 주전 유격수의 빈 자리를 메운 신인 구본혁은 4회말 팀 추가점의 발판을 놓는 안타를 쳤고,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류 감독도 "신인 선수가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하는데 생각보다 잘해줬다. 수비도 실수없이 잘하고, 안타도 쳤다"며 "그런 경기를 하다보면 선수가 된다.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LG는 6일부터 정규리그 3위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준플레이오프다.

류 감독은 "타일러 윌슨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설 것 같다. 2차전은 차우찬이 유력한데 아직 논의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움은 선발진도, 불펜도 좋다. 타선에도 발 빠른 선수들이 포진해있고, 장타를 칠 수 있는 박병호와 김하성도 있다. 최소 점수로 경기를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쉬운 모습을 보인 중심 타자 김현수와 카를로스 페게로의 부활도 바랐다.

류 감독은 "김현수가 그래도 안타를 1개 쳤다. 팀의 주장이고 4번 타자니 선수들 챙기면서 자기도 하느라 힘들 것"이라며 "이겨내야 한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김현수나 페게로가 분발해주리라 믿는다"고 믿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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