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發 불확실성…국내 증시 영향은 미미"
"터키發 불확실성…국내 증시 영향은 미미"
  • 뉴시스
  • 승인 2018.08.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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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은 16일 터키발 금융위기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일과 13일 터키 리라화는 달러화 대비 각각 10%, 15% 평가 절하됐다. 이후 터키 당국의 개입으로 급락세는 멈췄지만 여전히 리라·달러 환율이 7을 상회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터키 법원은 쿠르드 노동자당 PKK를 지원하고 정치적 군사적 목적으로 분류된 국가정보를 취득한 혐의로 구속된 미국인 선교사의 석방 요청을 기각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7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터키의 부당한 결정에 반발했고 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며, 실제로 관세부과를 결정한 8월 10일 리라화는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8월 이후 터키 리라화가 급락한 배경에는 경제적 문제보다는 정치적 문제가 크다"며 "터키에게 쿠르드족 문제는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닌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의 리라화 방어 의지에도 불구하고 통화 약세 압력은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역 경로, 금융 경로를 통해 리라화 급락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교역 경로(리라화 급락→수입수요 감소)를 통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것은 유럽(EU) 지역이며, 금융경로를 감안했을 때도 외국 은행 중 유럽 은행들의 비중이 74%에 달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꼬집었다.

터키발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터키와의 교역 규모가 작고(2017년 수출입 규모 694만 달러) 금융 교류도 제한되기 때문에 터키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은 미미하다"며 "터키 리스크가 아시아 신흥국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대량 매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의 경기 모멘텀과 이익 모멘텀이 약화됐지만 대외 부문 건전성이 과거 위기 상황 대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유로화 약세와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가 달러화 강세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은 
외국인 수급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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