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산시는 낙동강 하구의 기수(바닷물과 민물이 섞임) 생태계 복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한 ‘낙동강 하굿둑 단기개방 실험’ 결과 '하천의 표층과 중층에 큰 염분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6월과 9월 2회에 걸쳐 환경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낙동강 하굿둑 수문개방에 따른 바닷물 유입 시 염분이 지하수에 끼치는 영향 등을 조사했다.
6월 1차 실험에서는 하굿둑 수문 1기를 38분간 부분 개방해 64만t의 바닷물을 유입시켰다. 유입된 염분은 밀도 차이에 의해 하천의 최저층으로 가라앉았다. 그로 인해 하천의 표층과 중층에 큰 염분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최저층은 고염분이 얇은 층(0.5∼1m)을 이뤄 하굿둑 상류로 이동했다.
이후 이어진 2차 실험에서는 1차 실험결과를 토대로 101만t의 바닷물을 51분간 유입시켜 염분의 침투양상을 검증했다.
그 결과 바닷물 유입에 따른 하굿둑 주변 지역 지하수의 염분 변화는 2차 실험에서도 1차와 마찬가지로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굿둑 상류 약 25㎞ 범위 내 관측정 52곳 중 5개 관정에서 염분 변화가 관측됐으나, 평상시 변화범위에 해당하는 염분 변화로 수문 단기개방에 따른 관련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관리단 관계자는 "이번 낙동강 하굿둑 단기개방 실험은 다양한 실측자료를 확보하고, 바닷물 유입 및 유출 수치모형을 정교화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낙동강 하굿둑 생태계 조성방안 마련을 위한 '낙동강 하굿둑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하굿둑 개방에 따른 농업·수산업·취수원·지하수 등 분야별 염분 영향에 대한 피해와 그에 따른 대책 등의 논의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내년 상반기 개방시간과 개방 수준을 확대해 한 차례 더 실험을 진행하며, 하굿둑 수문개방에 따른 영향을 장기적으로 살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