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정수 확대론에 "정치 장사치" "사기꾼 수법"
한국당, 의원정수 확대론에 "정치 장사치" "사기꾼 수법"
  • 뉴시스
  • 승인 2019.10.3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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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민들 허리띠 졸라매는데 악법 부끄럽지 않나"
나경원 "심상정, 오늘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
이주영 "여론 간보기 말고 국민투표 부칠 것 제안해야"
심재철 "대국민 사기극에 얼씨구나…몰염치 극에 달해"
정우택 "셈법 맞아 떨어진 추악한 정치 흥정이자 야합"
여의도硏 여론조사…63% "의원수 많다" 57% "축소해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30일 국회의원 정수를 증원하자는 범여권을 향해 "밥그릇에만 골몰한다", "정치 장사치들의 법안", "사기꾼들의 전형적 수법" 등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의당을 비롯한 범여권 의원들에게 묻는다. 지금 의원 수가 모자라 국회가 안 돌아가나. 국회의원 수를 늘리는 것이 정치개혁과 무슨 상관있나"라며 "오히려 의석 수를 줄이자는 국민 목소리가 안 들리나"라고 힐난했다.

그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의석수) 330석 증원론을 꺼내자마자 군소 여권 정당들이 일제히 찬성하고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이 나서서 애드벌룬을 띄운다"며 "이래서 저희가 당초 합의부터 꼼수라고 했는데, 국민들 속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우더니 얼마가지 않아 다시 증원한다는 처음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어떻게 이런 분들을 믿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 여권의 의석수 늘리기 야합이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체면·정의를 내팽개치고 밥그릇에만 골몰하는 것이다"라며 "말로는 개혁을 외치지만 실상은 당리당략에 목을 맨 정치 장사치들의 법안이다.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이런 악법에 부끄럽지 않나"라고 물었다.

또 "의석수 증가를 용납할 수 없다. 국민 힘을 모아 반드시 저지하겠다"며 "국민 뜻을 거스르는 정치 야합은 성공할 수 없다. 엄중한 심판을 자초할 뿐이다"라고 경고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향해 "본인이 한 말을 뒤집고 지금 의석수 확대를 얘기하고 있다. 그러더니 본인의 말 뒤집는 게 창피했는지 갑자기 없는 합의 운운하며 제가 의석수 확대에 합의해줬다고 주장한다"며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분명히 대변인 통해서 어제까지 사과하라고 했다. 사과하지 않으면 이 부분에 대해서 법적 조치하겠다고 했다"며  "오늘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내일 바로 하겠다. 정치인이 해야 될 금도를 넘는 발언이라 부득이 법적 조치함을 다시 말씀드린다. 제가 합의했다는 말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주영 의원은 "선거법 개악 연대를 하는 정당들이 의원 정수 10% 증원안을 일제히 들고 나왔다"며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릴 때는 의원수는 늘리지 않겠다고 맹세하듯 약속하더니, 시간 흐르면 다 잊을 줄 아나"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총 세비를 300인분으로 동결하면 된다고 사탕발림을 덧붙인다. 시정잡배나 다름없는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다"며 "꼭 필요하다면 여론 간보기로 한두 명이 총대 메지 말고 대통령에게 건의해 국민 뜻이 어떤지 국민투표로 부칠 것을 제안하는 식으로 당당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의원도 "정의당 심 대표가 국회의원수를 늘리자며 대국민 사기극에 나섰다.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 바른미래당이 얼씨구나 박수를 친다"며 "자기 당 의원수가 늘면 국민이 욕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몰염치가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며 국민명령에 따라 의원수는 300명으로 하겠다더니 민주당 2중대라는 본색을 드러냈다"며 "국민명령은 의원 늘리라는 것이 아닌 줄이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우택 의원도 "여야 4당이 공정과 정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다. 민주당의 공수처 설치와 의석 가로막기 셈법이 맞아떨어진 추악한 정치 흥정이자 야합이다"며 "어떻게 손바닥 뒤집듯 말바꾸기를 하는지 몰염치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용납할 수 없다. 국민 심판을 받을 것이다"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한국당은 국회의원 정수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 따르면 국민 3명 중 2명(63.3%)이 현재 의원 정수 300명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 수준'이라고 답한 비율은 22.7%, '적은 편'이라는 응답자는 9.7%로 각각 집계됐다.

국회의원 정수 조정에 대해서는 '정수를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57.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현행 유지(22.2%), 정수 확대(13.2%) 순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제안한 '국회의원 정수 10% 범위 내 확대' 안(案)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73.2%로,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당이 제시한 바 있는 비례대표제 폐지 및 국회의원 정수 10% 축소를 통한 전체 의석수 270명 축소 안(案)에 대해서는 51.5%가 찬성, 국민 과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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