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공 아버지' 강신일 "저예산 독립영화도 관심 가져달라"
'열쇠공 아버지' 강신일 "저예산 독립영화도 관심 가져달라"
  • 뉴시스
  • 승인 2019.11.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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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집 이야기' 언론시사회
배우 강신일, 이유영(오른쪽)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집이야기'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집이야기'는 28일 개봉한다. 2019.11.18.
배우 강신일, 이유영(오른쪽)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집이야기'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집이야기'는 28일 개봉한다. 2019.11.18.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 점에서 영화 '집 이야기'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재범 감독, 이유영, 강신일이 참석했다.

'집 이야기'는 혼자 서울살이를 하고 있는 신문사 편집 기자 '은서'가 아버지가 살고 있는 새집을 구하던 중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지 못해 아버지가 사는 고향집에 잠시 머물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가족 드라마다.

이유영이 아버지의 집에 살게 된 신문사 편집기자 '강은서' 역을, 강신일이 열쇠공 아버지 '강진철' 역을 맡았다.

시간이 멈춘 듯한 아버지의 집. 낡은 열쇠 가게를 운영하며 그 옛날 2G폰을 쓰는 진철은 창문이 없는 방에 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남의 집을 여는 열쇠공이지만, 스스로를 가두며 가족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다.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아버지와 딸이 변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린 작품이다.

박제범 감독은 아버지 진철의 직업을 열쇠공을 정한 이유에 대해 "남의 집 문을 평생 열어주던 사람이 정작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문을 열 수 없다는 게 아이러니 했다. 그래서 진철의 직업을 열쇠공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유영이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집이야기'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집이야기'는 28일 개봉한다. 2019.11.18

이에 이유영은 극중 진철의 모습이 자신의 실제 아버지의 모습과 비슷해 속상했다고 고백했다.

이유영은 "아버지가 경상도 분이었다. 무뚝뚝하셨다. 극중 진철과 닮아 있었다. 아버지의 뒷 모습을 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주 똑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아버지가 호숫가에 앉아 있던 모습을 봤다. 너무 슬펐다. 아버지가 혼자 있는 모습을 보기 싫었다. 그런 아버지의 쓸쓸한 뒷 모습이 기억났다. 전반적으로 우리 아버지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 역시 '진철'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버지 진철이 저희 아빠와 똑같다. 은서의, 딸의 입장에서 공감이 정말 많이 됐다. 저도 아빠가 아파서 돌아가셨는데, 아빠에 대한 죄책감이 남아있다. 살아 생전 잘 못해드렸던 게 죄송했는데, 아빠의 마음을 이 영화를 통해 이해해보고 싶었다. 죄책감을 치유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꼭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배우 강신일이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집이야기'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집이야기'는 28일 개봉한다. 2019.11.18
배우 강신일이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집이야기'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집이야기'는 28일 개봉한다. 2019.11.18

박제범 감독은 영화가 자칫 너무 무거워질까 많이 염려했다. 이 때문에 무겁지 않고 '유머러스'하게 풀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톤이 중요했다. 큰 사건이 있거나 자극적인 뭔가가 있는 영화가 아니다. 톤을 통일하는 게 중요했다. 무겁게 느껴지지 않아야 했다. 유머가 곳곳에 배치됐으면 했다. 제가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라, 연출 방법이 있었던 건 아니다. 이유영, 강신일이 실제로 재밌다. 유머도 많다. 두 사람이 평소 재밌으신 분들이기에 그런 장면을 편하게 연출했다"라고 했다.

강신일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현실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열연한다. 이에 대해 그는 "형사 반장이나 부장 검사 같은 역할을 해 소리 지르는 연기를 하지 않아서 정말 좋았다. 영화를 하며 소리 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다. 대사가 많이 없어서도 좋았다. 가끔은 화면에 얼굴이 크게 나오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이 영화의 뒷모습이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배우 강신일, 이유영(오른쪽)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집이야기'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집이야기'는 28일 개봉한다. 2019.11.18
배우 강신일, 이유영(오른쪽)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집이야기'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집이야기'는 28일 개봉한다. 2019.11.18

마지막으로 강신일은 관객이 저예산 독립영화에 좀 더 많은 관심을 주기를 바랐다. 강신일은 "'겨울왕국2'라는 블록버스터와 같이 개봉한다.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 영화도 잘 되고, 우리 영화도 잘 됐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독립영화, 저예산 영화들이 많이 소개되고 많이 주목받고 사랑받고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영화 '집 이야기'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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