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만 반려동물 보유가구' 부산, 반려견 놀이터 유료 1곳뿐
'47만 반려동물 보유가구' 부산, 반려견 놀이터 유료 1곳뿐
  • 강수련 기자
  • 승인 2019.11.26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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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공원 내 시립 1호 반려견 놀이터 조성 본격 추진
경기도 용인시 기흥호수공원에 조성된 전국 최대 규모 반려견 놀이터. 용인시 제공.
경기도 용인시가 기흥호수공원에 조성한 전국 최대 규모 반려견 놀이터. 용인시 제공.

반려동물 보유가구가 47만명에 달하는 부산에 반려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쉼터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부산시민공원에 시립 1호 반려견 놀이터 조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2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진구에 위치한 시민공원에 시립 1호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하기 위해 주민 여론 수렴과 예산 확보 과정을 거치고 있다.

위치는 시민공원 내 현 주차장 부지 중 한 곳을 예상하고 있다.

반려견 놀이터란, 반려견이 목줄 없이 뛰어 놀 수 있도록 일정한 공간에 울타리를 둘러 만든 시설을 말한다.

현재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무료 시립 반려견 놀이터는 전국에 31곳이 있지만, 부산은 단 한 곳도 없다. 기장군에 있는 유료 사설 시설 1곳이 유일하다. 부산의 반려동물 보유가구는 47만 가구로, 전국 3위다.

시는 지난 3월 약 한 달간 온라인 정책담론장 '시민 토론 ON AIR'를 통해 반려견 놀이터 조성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토론 참여자 1063명 중 80%가 찬성 의견을 내비쳐 시는 본격적으로 부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공모를 통해 시민공원, 금강공원, 부산경상대, 연산동 이마트 인근 등 4곳의 후보지를 선정했다. 이들 후보지를 대상으로 시민단체, 전문가로 구성된 동물복지위원회를 열어 1순위 부지로 시민공원이 뽑혔다.

시는 의회 예산 심의 등을 거쳐 예산을 확보한 뒤 시민공원을 최우선으로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주민 여론 수렴이 가장 큰 과제로 남아 있다. 부산은 그간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거나 연기되는 아픔을 겪었다.

반려견 두마리를 키우는 직장인 강지은씨(32)는 "우리의 공간을 아주 조금만 양보하면 수없이 많은 반려동물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다"며 "반려견 놀이터를 흡연구역처럼 생각하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서로 조금씩 배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시민공원 인근 주민 박모씨(29)는 "비반려인들에게 있어서 반려견 놀이터는 불필요한 곳일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만약 소음이나 안전 등 각종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고 이게 지켜진다면 크게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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