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1부리그 진출·축구전용구장 건설 등 할 일은 다했다. 이제 떠나겠다."
K리그2에 머물러 있던 프로축구 광주FC를 1부리그로 승격시킨 기영옥 단장이 떠날 뜻을 밝혔다.
광주FC는 기 단장이 사직서를 구단 대표이사에게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기 단장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쉬고싶다"고 구단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FC는 기 단장의 사표 수리를 하지 않고 잔류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다.
기 단장은 3년 임기로 지난 2015년 4월 광주FC 단장으로 취임했다.
기 단장은 1부리그에 있었던 팀이 강등이 되자 "이대로 떠날 수 없다"며 "팀을 1부리그로 재진출 시킨 뒤 떠나겠다"며 무보수로 단장업무를 지속했다.
기 단장은 "광주축구협회장을 하면서 광주시와 기업 등을 설득해 광주FC를 창단시켰기 때문에 팀은 자식과 같다"며 "1부리그에 머물줄 알았던 팀이 강등되자 속앓이를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임기가 종료됐을 때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이대로 물러나면 안될 것 같아 다시 팀이 1부로 올라갈 때까지 역할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남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박진섭 감독과 선수들이 언론의 조명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도 묵묵히 뛰었기 때문에 1부리그로 다시 진출 할 수 있었다"며 "광주에서 올시즌 마지막 경기를 하고 선수들이 해줬던 헹가래가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꿈이었던 축구전용구장도 내년이면 들어선다"며 "신축 구장에서 선수들이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성용의 아버지이기도 한 기 단장은 1983년 금호고 축구부 감독, 광양제철고 감독, 광주시축구협회 회장, 대한축구협회 이사, 전남축구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FC는 올시즌 K리그2에서 1위를 차지해 내년시즌부터는 1부에서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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