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 "북극곰 슈트 불편? 한 겨울 촬영이라 좋았다"
안재홍 "북극곰 슈트 불편? 한 겨울 촬영이라 좋았다"
  • 뉴시스
  • 승인 2019.12.3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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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치지않아' 간담회
손재곤 감독 "VFX 기술 발달로 동물 영화 많아져"
영화 '해치지 않아'.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19.12.30.
영화 '해치지 않아'.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19.12.30.

 "북극곰 슈트가 가지고 있는 규모감, 무게감을 몸에 최대한 익혔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처럼 보이길 바랐다."

30일 영화 '해치지 않아' 간담회에서 북극곰 탈을 쓰고 연기한 안재홍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동물의 슈트를 입게 돼 즐거웠다. 한겨울에 촬영했기 때문에 아주 좋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재홍을 비롯해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손재곤 감독이 참석했다.

'해치지 않아'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망해가는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동물의 탈을 쓰고 위장근무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너무 많이 본 사나이'(2000) 이층의 악당'(2010) 등을 연출한 손재곤 감독의 신작이다.

안재홍은 생계형 수습 변호사 '태수'를 연기했다. 폐업 직전의 동물원 '동산 파크'에 얼떨결에 원장으로 부임하고, 정규직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일한다. 그는 "계약직 변호사의 절박함이 잘 드러나길 바랐다. 동물원에서 무언가를 해냈을 때의 성취감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정규직 변호사가 됐을 때 마냥 좋지만은 않은 아이러니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소라는 외길인생 수의사 '소원' 역을 맡았다. 태수의 제안으로 사자 탈을 쓰게 된다. 강소라는 "최대한 몸을 가리는 방법을 연습했다. 사람이 탈을 쓰고 있어서 불편해하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SBS TV 시트콤 '순풍산부인과'(1998~2000)에서 '미달이 아빠'로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박영규는 감칠맛 나는 생활연기를 선보인다. 동산파크의 전 원장 '서원장'과 기린 역을 소화했다.

그는 "나이를 먹고 힘이 딸리다보니 탈을 쓰고 연기하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어렸을 때 동물원에서 동물을 보고 감동받았던 기억이 있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 때의 추억을 느꼈다. 배우로서보다도 친구들과 동물원 놀이를 한 것 같은 기분이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박영규는 약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소감도 전했다. "오랜만에 영화를 찍어서 정말 좋았다. 이번 영화에서 뭔가 보여주고 싶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욕심만 보일 것 같았다. 그래서 후배들 서포트(지원)하는 일에 힘썼다. 후배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잘해보려고 노력했다."

다음달에는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대거 개봉한다. '해치지 않아'는 할리우드 영화 '닥터 두리틀', 한국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손재곤 감독은  "다른 동물영화들은 아직 보지 않았고, 비교를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며 "이 영화만의 개성은 원작의 힘이다. 동물원 직원들이 동물 슈트를 입고,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설정은 쉽게 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웹툰의 설정이 너무 좋았지만, 2시간 안에 다 담을 수 없었다. 웹툰을 꼼꼼하게 살펴가며 각색했다. 웹툰을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동물 영화가 많아졌는데, VFX(시각 특수효과) 기술이 발달해서인 듯 싶다. 앞으로도 동물 영화가 많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음달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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