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초이가 그리워한 햄버거, 그 햄버거는 어디서 왔을까?
유진 초이가 그리워한 햄버거, 그 햄버거는 어디서 왔을까?
  • 김영애 기자
  • 승인 2018.08.24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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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방송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 13화에서 고 애신은 유진 초이를 따라 바다로 향한다. 고 애신은 바다를 보며 "세상에는 참으로 신기한 것이 많다. 나의 상상은 참으로 약했다. 저 수평선 넘어에 미국이 있느냐. 미국이 그리우냐"라고 유진 초이에게 물었고, 유진 초이는 "몇 가지? 햄버거가 그립다. 햄버거는 빵에 고기와 야채를 넣은 음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유진 초이가 그리워한 햄버거는 어떻게 탄생 했는가. 13세기 징기즈칸은 몽골제국의 기마병을 이끌고 유라시아 대륙을 정벌할 때 며칠씩 쉬지 않고 말을 달리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찿게 되었다. 그리하여 먹고 남은 양고기 부스러기를 납작한 패티로 만들어 말과 안장 사이에 넣고 다니면, 말을 타는 동안 반복하여 체중으로 눌러주는 효과가 있어 고기가 부드러워 익히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1238년에는 쿠빌라이 칸이 모스크바를 점령하면서 러시아에 고기를 갈아먹는 몽골제국의 문화가 전해 졌다. 러시아인들은 생고기를 갈아 다진 양파와 날달걀을 넣고 양념해 타르타르(tartare)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었다.

이후 러시아 타르타르 스테이크는 17세기 중반 독일 최대 항구도시 함부르크(Hamburg)에 전해졌다. 독일인들은 질 낮은 고기를 갈아서 향신료로 간을하고 생으로 먹거나 익혀서 먹었다. 이는 함부르크 스테이크(Hamburg Steak)라고 불리며 선원들을 통해 미국 뉴욕에 전파되었다.

1850년대에는 오랜 항해 동안에도 먹을 수 있게 하기위해 함부르크 스테이크를 만들 때 소금 간을 하고 살짝 훈제를 하기도 했다. 또한 간 고기만으로는 너무 단단해 물에 적신 빵가루와 다진 양파를 섞어 만들기도 했다.

19세기 초반 독일에서 미국으로 건너 오면서 소개된 양념된 소고기 요리가 1826년 뉴욕의 델모니코스 레스토랑(Delmonico's restaurant)에 햄버거 스테이크(hamburger steak) 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 했다. 프랑스어로 '비프텍아 함부루주아'라고도 병기했던 당시의 햄버거 스테이크는 다진 소고기에 소의 신장과 골수, 다진 양파를 섞어 만든 것 이었다.

‘함부르크에서 온 음식’이라는 뜻으로 ‘Hamburg에 -er’을 붙여 햄버거 스테이크(Hamburge Steak)라는 명칭으로 판매되었으며 이것이 현재 햄버거의 전신이라고 전해진다.

1885년 위스콘신 주의 세이무어(Seymour)에서 열린 박람회(Seymour fair)에서 처음 햄버거를 판 사람은 15세의 찰리 나그린이었다. 그는 처음에 미트 볼을 납작하게 만들어 빵사이에 끼워 팔았다. 그 이후 그는 '햄버거 찰리'(hamburger charlie)로 불리며 매년 박람회에서 햄버거를 팔았다.

값싼 고기를 갈아서 패티 형태로 만들어 팔던 함부르크 스테이크는 19세기 말에 이르러 지금의 형태를 갖게 되었다. 특히 1920년대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만화 ‘뽀빠이(Popeyes)’에 등장한 윔피(Wimpy)는 항상 햄버거만 먹는 캐릭터로 사람들에게 햄버거를 친근한 음식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했다. 이후 1940년대에 맥도널드와 인앤아웃버거 등 대형 햄버거 체인이 등장했다.

햄버거는 1990년대 우리나라 패스트푸드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서 등장한 간식거리이다. 햄버거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어린이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직장인까지, 편하게 먹고 이동할 수 있는 음식이면서 간식거리다. 비록 햄버거가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햄버거는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음식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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