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마스크 품절인데... 중국 지원 먼저인 지자체
국내도 마스크 품절인데... 중국 지원 먼저인 지자체
  • 이은영 기자
  • 승인 2020.02.0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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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들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자매·우호도시들을 돕기 위해 마스크 등을 잇달아 지원하고 나섰다. 인도적 차원이라지만, 국내에서도 마스크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조치여서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우한 폐렴으로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호북성 우한 등 중국 내 8개 자매·우호 도시에 의료용 마스크 5만 개를 긴급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전라남도는 저장성 등 3개 자매결연 지역과 상하이시 등 7개 우호 교류지역에 마스크 10만 개를 긴급 지원할 예정이다서울 성동구는 마스크 2만 개를 중국 자매도시인 베이징 회유구에 긴급 지원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국내에서도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구매가 쉽지 않은데 중국 지원이 먼저인가"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황은경(39세 여) 씨는 "온라인에서 마스크를 결제했지만, 판매자가 일반적으로 취소를 해서 아직 마스크를 구하지 못했다" "품절이라 구매하기조차 쉽지 않은데 지자체에서는 몇만 장씩 구매해서 중국으로 보낼 수 있는지 의문이다. 구매비용은 국민의 세금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 아이디 lyj2****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자국민은 마스크를 사지도 못하고, 정부와 지방단체는 우리나라 마스크를 싹쓸이해서 가격폭등을 시킨다"고 토로했다

네이버 아이디 sola****의 네티즌은 "마스크 외의 것들로 도울 수 없나? 왜 우리나라도 품귀 대란을 빚고 있는 마스크를 줘야 하나"고 꼬집었다

지난 2일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금 국내외 마스크가 동이 나고 가격이 치솟아 국민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그런데 중국에 마스크 300만 개를 보내는 것이 합당하고 다급한 일인지 의문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마스크 품절 사태가 이어지는 등 방역물품이 부족하여지자 지원을 보류하거나 취소한 일부 지자체도 있다.

포천시는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안휘성 화북시 등에 마스크 등 방역물품 지원을 검토했으나 지원 검토를 보류했으며  파주시와 양주시 역시 각각의 자매결연 도시인 요녕성 금주시, 산동성 동영시에 대한 방역물품 지원을 보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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