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연령층을 위한 권장 예방 접종
60세 이상 연령층을 위한 권장 예방 접종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0.02.0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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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 바이러스가 척수 옆 신경절 속에 숨어 있다가 면역이 약해 질 때 분포하는 신경을 따라 붉은 반점, 수포, 농포 등의 다양한 피부병변과 신경통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생기지 않지만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이 약해지거나 당뇨, 만성신질환, 종양, 에이즈와 같이 면역이 약해지는 병을 앓거나,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 많이 발생한다.

살면서 대상포진에 한 번이라도 걸릴 확률은 10~30% 정도다. 보통 45세 이후로 급격히 증가하여 70대에 가장 많이 생기고, 65세 이상 어른이 젊은이보다 8배 정도 더 잘 걸린다. 최근에는 수두보다 대상포진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대상포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가슴이나 배이고, 한쪽에 마치 띠를 두른 것 같은 모양으로 생겨서 대상포진이라고 한다. 대상포진은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얼굴 부위에 생길 때는 눈과 이마에 같이 나타나기도 하고 팔, 다리에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실명, 청력상실, 배뇨장애, 사지 마비가 동반되기도 한다. 대개 피부병변이 생기기 2~3일 전에 통증이 먼저 생기는데 이때 의사가 주의하지 않으면 늑막염이나 근육통으로 오진하기 쉽다. 

대상포진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포진 후 나타나는 신경통이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인해 손상된 신경이 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해 피부병변이 없어져도 계속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률은 8~19%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는 피부 병변이 있던 자리가 따갑고 저리며, 불에 데인 듯한 심한 통증으로 잠도 못자고 밤낮 없이 고생한다.

대상포진의 백신 효과는 매우 뛰어난 편이다.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없는 노인 3만 8천여 명을 대상으로 3.1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백신 접종 그룹에서 대상포진 발생 빈도가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젊을수록 백신이 더 효과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대상포진의 예방백신은 1회 피하주사로 한다. 큰 부작용은 없고 가끔 접종부위에 통증과 발적이 생길 수 있다. 한번 대상포진에 걸렸던 사람도 6.2% 정도는 재발하므로 예방접종의 대상은 대상포진을 앓았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맞는 것이 좋다. 장기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접종 하루 전에 약 복용을 중지하고, 접종 후에도 2주는 항바이러스제 투약을 중지해야 한다. 면역억제요법 예정인 환자는 14일 이전에 백신접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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