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한 것같은 증상으로 명치 부위에 통증이 생기면 급성 충수염 의심
체한 것같은 증상으로 명치 부위에 통증이 생기면 급성 충수염 의심
  • 전현철 기자
  • 승인 2020.02.12 0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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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장 끝 약 10cm 길이의 충수 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충수돌기염이라고 한다. 충수염은 충수의 구멍이 막혀 발생한다. 막히는 원인은 충수돌기 주위의 임파 조직이 과다 증식되는 경우가 제일 흔하다. 

다음으로 딱딱한 변이 충수돌기로 흘러들어가서 입구를 막는 경우, 이 밖에 입으로 섭취된 이물질, 염증성 협착 등이 원인이 된다. 충수는 끝이 막힌 길고 가는 관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부위가 막히면 그 이하 부위는 완전히 폐쇄된다. 충수의 구멍이 막히면 안에 있던 세균이 증식하고, 점막층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이 빠져 나가지 못하면, 점점 그 양이 증가하여 충수돌기가 팽창하게 된다. 

급성 충수염은 처음에 소화기 증상 등 체한 증상과 비슷하다가 명치 부위, 상복부에 통증이 생긴다. 상복부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배꼽 주위를 거쳐 충수의 위치인 우하복부 통증으로 바뀌게 된다. 서서히 미열이 나타나고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비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충수돌기의 위치에 따라 우측 옆구리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으며, 골반 내에 위치하는 경우 배변 후에도 변을 보고 싶은 증상 및 치골 위쪽의 모호한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 충수염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여러 가지 조건으로 수술을 할 수 없을 경우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조기에 국소 냉찜질을 하고, 강력한 항생제를 사용한다. 충수염의 치료법은 수술에 의해 충수돌기를 제거하는 방법이 주를 이루며, 조기에 수술을 하면 대부분 합병증 없이 회복된다.

만약 충수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진행되어 충수가 터지게 되는데, 이는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한다. 합병증으로는 복막염, 복강 내 농양, 장 폐쇄가 있으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 수술도 어렵고, 후유증이 남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충수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충수염이 발생했을 때 조기 치료하는 것이 수술 후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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