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보내지 마세요" 부산교육청, 학부모에게 문자 메시지...학원계는 강력 반발
"학원 보내지 마세요" 부산교육청, 학부모에게 문자 메시지...학원계는 강력 반발
  • 이은영 기자
  • 승인 2020.03.04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시교육청은 학원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유···고교의 모든 학부모에게 코로나 19가 진정될 때까지 학원에 보내지 말 것을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자 학원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청은 4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학 연기 상황에서 아이들이 또 다른 감염원에 노출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학원 휴원을 간곡히 권고하고 있다""학부모님들께서도 아이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 당분간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지 말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김석준 부산 교육감이 한국학원연합회 부산지회 임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휴원을 강력히 요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학원의 휴원 동참을 제고하기 위해 휴원 학원에 대해서도 코로나 19에 따른 소상공인 지원 대책에 포함해 줄 것을 부산시와 교육부에 건의했다.

그러나 학원계는 강력하게 반발을 하고 나섰다.

부산에서 학원을 운영 중인 J 모 씨는 "교육청은 감염 예방, 방역 여부, 손 소독제, 체온계 비치 여부만 확인하는 척하면서 선행학습 여부 점검해서 벌점을 먹이고 있다교육청이 나서서 학원을 죽이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씨는 "몇 명 안되는 애들 수업하면서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인데, 저런 문자를 보냈다고 하니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B 씨는 "휴원 연장을 권고한다는 문자수신이 다였는데 강력권고라니, 정말 화가난다"고 토로했다.

연제구에 거주하는 C 모 씨는 "13, 15년생 아이를 키우고 있다학원을 보내야 하나, 안 보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교육청에서 이렇게까지 문자가 오는데 안 보내야겠다고 판단된다""주위 엄마들도 피치 못할 사정 아니면 안 보낸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교육청 관계자는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학생들의 출입을 자제시켜야 한다""교육공동체가 함께 지혜를 발휘하여 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자"고 밝혔다.

한편 부산진구 D 학원에서 원장과 강사, 학생 2명 등 총 4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