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창릉 신도시 사업 '본격화'…교통망 확충 관건
고양 창릉 신도시 사업 '본격화'…교통망 확충 관건
  • 뉴시스
  • 승인 2020.03.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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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는 좋아…교통망·공급시기 지연 가능성"
일산 주민 반대 거세 향후 변수로 작용할 듯

모두 3만8000가구가 공급되는 고양 창릉 신도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정부가 추진하는 3기 신도시 5곳 중 한 곳인 만큼 관심이 매우 높다. 분양은 이르면 2022년께 시작되고 입주는 2026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30만호 공급계획' 중 고양창릉에 대한 주민 공청회, 전략환경영향평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마치고 오는 6일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고시한다고 밝혔다.

고양창릉 지구는 30사단 이전 예정지와 그린벨트 등을 활용해 교통이 편리한 자족도시로 조성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다만 입주에 앞서 교통망 확충이 필수적인데, 아직 구체안이 드러나지 않아 향후 고민거리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이로써 정부의 수도권 30만 호 계획 중 남양주 왕숙·하남 교산·과천 등 18곳 총 19만6000가구 규모의 지구지정(신도시급 5곳 중 4곳)을 마치고 조기 공급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수도권 30만호 사업은 서울 집값 급등을 막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공급책이다. 서울과 멀지 않은 곳에 대규모 신도시를 지어 서울 수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기존 신도시와 달리 신도시에서 서울까지 30분 이내 도착하는 GTX와 결합하는 3기 신도시가 공급되면 서울 주택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출범 초부터 19번의 규제책을 쏟아냈지만 서울 집값이 끊임없이 치솟고 있어 정부는 수도권 30만호 공급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열린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주택 공급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있어야 실수요자들이 안심할 것"이라며 "수도권 30만호 공급 계획을 최대한 앞당겨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수도권 30만호 공급 계획 중에서도 규모가 큰 5곳 신도시(남양주 왕숙·고양 창릉·하남 교산·부천 대장·인천 계양)와 과천이 핵심 사업이다.

하지만 예비 수요자들 입장에선 과천을 제외하곤 매력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나온다. 과천 외 다른 지역은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아 현재 상태로는 출퇴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가 6곳에 대해 실시한 선호도 투표에서도 과천(20.9%)과 하남 교산(19.1%) 두 곳의 인기가 높은데 비해 남양주 왕숙(16.3%), 고양 창릉(15.4%), 인천 계양(14.5%), 부천 대장(13.8%) 등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기 신도시의 성패의 최대 변수로 교통망 대책이 꼽힌다. 정부도 3기 신도시 아파트 입주 시기에 맞춰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핵심 교통망을 개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창릉 신도시의 경우 이르면 오는 2022년 말부터 분양이 시작돼 이르면 2026년부터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창릉 신도시 교통망과 관련해서는 전체 사업비 20%인 2조원 이상을 14.5㎞에 달하는 고양선 등 교통대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새절역부터 고양시청까지 약 14.5㎞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입주가 시작되는 2026년까지 정부 계획대로 철도노선 신설 등의 광역 교통망이 구축되느냐가 창릉 신도시 성패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1, 2기 신도시 경우에도 아파트에 입주한 지 한참 지나 광역 교통망이 들어서면서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앞선 1, 2기 신도시의 경우 교통망이 계획대로 원활하게 추진되지는 않아 초기에 입주한 사람들은 불편함을 겪었다"며 "3기 신도시의 경우에도 교통망이나 공급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 계획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일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도 변수다. 일산 주민들은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인근에 신도시가 들어설 경우 일산은 도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현아 의원(고양정 예비후보)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교통지옥은 해소되지 못하고 일자리마저 없어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일산에 창릉 3기 신도시, 탄현 공공주택이 건설된다면 일산은 회생불능이 될 것"이라며 "일산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균형발전이라는 정부 정책에 따라 정부의 약속을 믿고, 1기 일산 신도시에 터를 잡았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고 잘못된 정부의 결정마저 일산주민이 감수해야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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