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가보지 않은 길'로 가나
채권시장, '가보지 않은 길'로 가나
  • 뉴시스
  • 승인 2020.03.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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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년물, 9일 장중 0.998% '터치'…10일 소폭 상승세
"변동성 커져…한은 스탠스 기준금리 인하시 추가 하락도"
최근 1년 국고채 금리 추이. 2020.03.09.(사진 =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제공)
최근 1년 국고채 금리 추이. 2020.03.09.(사진 =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국고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한 가운데 향후 0%대 금리 추세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연 1.062%로 전 거래일 대비 2.4bp(1bp=0.01%포인트) 올랐다. 5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연 1.157%로 3.0bp 상승했다.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연 1.357%, 연 1.375%로 2.3bp, 2.5bp 올랐다.

전날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4.0bp 내린 연 1.038%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 초반 연 0.998%까지 내리며 0%대 금리로 진입했으나 이후 반등하며 장을 닫았다.

5년물 금리는 연 1.127%로 전 거래일 대비 5.5bp 하락했다.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10bp, 10.5bp 내린 연 1.334%, 연 1.350%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년물과 10년물은 연 1.014%, 연 1.286%로 각각 3.7bp, 8.4bp 내렸다.

미국 금리도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연일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던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는 9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0.5%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0.318%까지 떨어졌으며 30년 만기 금리는 1% 수준이었다.

국고채 금리의 약세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팬데믹(Pandemic·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각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중국의 누적 확진자는 8만735명, 사망자는 3119명이다. 한국은 신규 환자가 248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가 총 7382명이 됐다. 추가 확진자가 200명대로 감소한 건 지난달 26일(284명) 이후 12일 만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하루 사이 확진자가 1492명 늘어나 총 7375명이 됐다. 사망자도 133명 증가해 366명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확진자는 1126명으로 하루 동안 336명이 늘었다. 독일과 스페인의 확진자는 각각 902명, 43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확진자가 최소 500명을 넘고 사망자가 22명으로 늘었다. 이란 확진자는 6566명이고 194명이 숨졌지만 보건당국이 통계를 축소 발표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의 4월 이전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의 하방 리스크를 고려할 때 한은의 금리 인하는 시간 문제지만 4월 금통위 이전 임시회의를 통한 금리인하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한은의 4월 금통위 이전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지 않는 한 추가 금리 인하 기대의 반영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졌지만 한은의 매파적 스탠스가 변화되지 않는 한 시장금리가 0%대에 진입하더라도 추가 하락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 강화를 고려하면 4월 이전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며 "글로벌 금리 하락 가능성과 가격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에 따라 당분간 금리 등락이 반복되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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