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혼인 건수가 8년 연속 감소하여 통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9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3만 9,159건으로 전년도인 2018년 대비 7.2% 감소했다.
23만 9,159건은 통계청이 혼인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래 가장 적은 연간 혼인 건수다. 2019년 이전에는 1971년의 23만 9,457건이 최저치였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도 4.7건으로, 전년 대비 0.3건 감소했으며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 역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감소하며 1970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인구동향과 관계자는 "혼인 건수가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혼인이 가장 집중되는 30대 초반 연령층 인구 감소와 결혼에 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가 주된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0세부터 34세까지 인구는 2018년 대비 2.4% 줄었는데 성별로는 남성이 2.0%, 여성이 2.7% 각각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는 11만800건으로 1년 전(10만8,700건)보다 2,100건(2.0%) 증가했다. 지난 2015~2017년 내리 감소하다 2018년 증가세로 돌아선 뒤 2년 연속 늘었다.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2.2건으로 전년 대비 0.1건 늘었다. 유배우 이혼율(배우자가 있는 유배우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4.5건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20년 이상 부부의 연을 이어오다 갈라서는 황혼 이혼이 1만 건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황혼 이혼 건수는 3만8,446건으로 1년 전(3만6,327건)보다 5.8% 늘었다. 2011년부터 9년 연속 증가세다.
통계청 인구동향과 관계자는 "황혼 이혼이 늘어나는 이유는 혼인 나이가 많아지고 인구 구조가 고령화되면서 60세 이상 이혼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대 여명이 늘어나면서 자녀를 독립시킨 후에 자신의 삶을 살겠다는 가치관의 변화도 요인으로 꼽을 수 있어 황혼 이혼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