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과 롤빵의 진심...'펠리칸 베이커리' 4월 2일 개봉
식빵과 롤빵의 진심...'펠리칸 베이커리' 4월 2일 개봉
  • 뉴시스
  • 승인 2020.03.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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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펠리칸 베이커리'.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2020.03.25
영화 '펠리칸 베이커리'.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2020.03.25

영화 '펠리칸 베이커리'가 다음달 2일 개봉한다. 1942년 개점 이래, 식빵과 롤빵 단 두 가지 종류로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은 빵집 '펠리칸'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일본 도쿄 아사쿠사에 위치한 이 빵집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

수십 가지 종류의 새로운 빵들이 가득한 시대에 펠리칸은 기본 빵인 식빵과 롤빵만 판매한다. 78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빵 종류를 변경하지 않았다.

펠리칸의 특별한 경영 철학은 2대 사장 와타나베 카즈오로부터 시작된다. 대학 졸업 후 1955년부터 펠리칸에서 일하기 시작한 그는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베이커리들 속에서 같은 종류의 빵을 팔며 경쟁으로 이웃 사이가 멀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는 "다양해진 재료로 인해 개성적인 빵은 얼마든지 존재하지만 고객이 구입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식사용 빵인 식빵과 롤빵에 집중하는 대신, 고객들에게 최고의 맛을 제공하겠다고 결심했다.

영화 '펠리칸 베이커리'.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2020.03.25 

빵에 들어가는 재료는 밀가루, 소금, 버터, 설탕, 이스트, 물로 여느 빵집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계절이나 매일 바뀌는 날씨에 따라 재료의 배합을 조정한다.

은은한 소금의 맛, 빵 본래의 단맛, 쫀득쫀득한 탄력, 갓 구운 바삭한 식감을 살려 매일 먹는 쌀밥처럼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을 탄생시켰다.

펠리칸의 4대 사장은 와타나베 리쿠다. 도쿄 제과학교 졸업 후 2009년부터 펠리칸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 사장을 맡아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PORTRAIT ポルトレ'(2014) 등을 연출한 우치다 슌타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와타나베 리쿠, 나기 히로유키, 이토 마사코 등이 출연했다. 펠리칸을 운영하는 사장과 직원들의 에피소드, 단골 고객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자아낸다.

우치다 감독은 "평소 우리는 입에 대는 것을 누가 만드는지 거의 모른다. 모든 것은 사람을 위해, 사람이 만든다는 걸 요즘 절실히 생각하고 있다. 펠리칸 빵은 한 조각에 불과하지만, 그 한 조각에 중요한 무엇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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