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이 확장되는 복부 대동맥류
대동맥이 확장되는 복부 대동맥류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0.04.0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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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은 우리 몸에서 가장 굵은 혈관 중 하나로 정상 성인에서 직경 약 2~2.5cm 정도이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몇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있다. 대동맥이 마치 주머니 모양으로 불룩하게 늘어나는 질환을 복부 대동맥류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정상 대동맥 직경의 1.5배 이상 확장된 경우를 말한다.

복부 대동맥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대동맥 벽을 이루는 결체조직이 약해져 대동맥이 확장되는 것이다. 세균 감염에 의한 복부 대동맥류는 감염성 대동맥류로 일반적인 복부 대동맥류와는 다르다. 

복부 대동맥류로 진단된 사람의 다수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다가 정기 검진이나 다른 질병의 진단 목적으로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된다. 아무런 위험신호도 없이 점차적으로 대동맥의 직경이 늘어나면서 대동맥 파열로 인한 대량 출혈 및 사망을 유발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약 3/4의 환자에서 복부를 만져 보면 펄떡이는 성인 주먹만한 덩어리를 만질 수 있다. 만일 복부대동맥류가 파열되면 복부 혹은 옆구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급기야 대량출혈로 인한 쇼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복부 대동맥류가 발견되면 수술을 해서 풍선처럼 늘어난 대동맥류를 제거하고 대동맥에 인조혈관을 이어 붙여 대동맥류 안으로 더 이상 혈액이 들어가지 않게 치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배를 열게 되는 큰 수술이라 입원기간이 길고, 환자의 회복이나, 수술에 따르는 합병증들이 수반될 수 있다.

정상 복부대동맥(좌)와 대동맥류가 생긴 복부대동맥(우)
정상 복부대동맥(좌)과 대동맥류가 생긴 복부대동맥(우)

따라서 이러한 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개발된 시술이 스텐트 그라프트 시술이다. 배를 다 열지 않는 대신, 사타구니 혈관만 작게 절개해서 스텐트 그라프트라고 하는 기구를 혈관 안으로 집어넣어 대동맥까지 들어간 다음,  자가 팽창력을 가지는 스텐트 그라프트를 대동맥 안에 설치하여, 대동맥류가 혈압에 노출되지 않게 완전 차단한다. 스텐트 그라프트는 금속 스텐트에 인조혈관재질을 입혀놓은 기구로서 혈관 안에 들어가면 스스로 팽창하게 된다.

한번 생긴 복부 대동맥류는 저절로 없어지지는 않는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서서히 늘어나는 대동맥 파열의 위험에 놓이게 된다. 복부 대동맥류의 직경이 커질수록 파열의 위험 또한 커진다. 5~5.5cm 이상의 경우에는 파열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기다리며 경과관찰을 하는 것보다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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