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마이클 김(25)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 첫 승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마이클 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 71)에서 열린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580만달러)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27언더파 257타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격차를 선보인 마이클 김은 생애 처음으로 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존 디어 클래식 사상 최다 언더파,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마이클 김은 꿈에 그리던 첫 승에 감격해했다.
마이클 김은 "솔직히 밤에 잠을 잘 못잤다. 생각을 안하려고 해도 머릿속에 수백가지 시나리오가 떠올라서 잘 수가 없었다. 첫 번째, 두 번째 홀을 잘 출발해서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신경 안쓰면서 경기를 하는 시나리오를 썼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오늘도 퍼팅이 잘 됐다. 오늘 보기 없이 경기를 마친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스로 12번이나 13번홀 까지는 리더보드를 보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9번홀에서 리더보드를 보게 됐다. 그때 8타 정도 앞서 있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부터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승 순간을 회상하며 다음 경기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마이클 김은 "오늘 18홀의 플레이는 내인생에서 가장 긴 18홀 처럼 느껴졌다. 18번홀로 걸어가면서, 이 18번홀이 내 마지막 순간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그래도 가장 좋았던 것은 18번홀로 걸어 가는 순간이었다. 내가 우승을 한다는 것을 알면서 걸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이 나를 더 승리에 굶주리게 할 것이고,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앞으로 몇 번의 우승을 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