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으로 인해 페로 향하는 혈류가 막히는 폐색전증
혈전으로 인해 페로 향하는 혈류가 막히는 폐색전증
  • 지태영 기자
  • 승인 2020.04.21 0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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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색전증은 다리나 골반 부위의 정맥에 있던 큰 혈전의 일부가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폐로 이동하여 폐동맥을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막아버린다. 막힌 동맥이 작을 경우엔 폐색전증이 가볍게 나타나지만 큰 동맥을 막아버리면 갑작스럽게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폐색전증은 분만이나 수술, 드물게는 장거리 여행처럼 장시간 움직임이 없어서 발생한 심부정맥 혈전증 환자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혈액응고 유발 경향은 흡연자 및 복합 경구용 피임제 복용자에서와 같이 심부정맥 혈전증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폐색전증의 증상은 혈전이 어느 부위를 얼마나 막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커다란 혈전이 주요 폐동맥을 막은 경우엔 예고 없이 사망할 수도 있으며, 조그만 혈전하나가 떨어져 나온 경우라면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대부분 증상은 수분 이내에 발생하며 호흡곤란과 숨을 들이쉴 때 날카로운 흉통이 느껴지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해진다. 기침을 할 때 객혈이 나온다. 어지럼증이 생기면서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

폐색전증이 의심되면 즉시 입원해야 된다. 병원에 입원하면 혈중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는 동맥혈 검사를 받게 된다. 다른 폐질환이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흉부 X-선 검사를 할 수 있으며, 폐혈류 상태를 체크하려면 폐관류 스캔을 시행하거나 도플러 초음파 스캔으로 다리 정맥 혈류를 측정해볼 수 있다. CT 촬영이나 방사선 조영 검사를 하면 폐혈류를 확인하고 막힌 부위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폐색전증의 치료 방법은 혈전이 막고 있는 부위와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지속적인 헤파린 정맥 주입이나 주사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 헤파린은 빠른 시간 안에 효과를 발휘하는 항응고제로, 기존의 혈전이 커지지 않도록 해주는 동시에 새로운 혈전이 형성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폐색전증이 단지 환자가 일정 기간 움직이지 않아서 생긴 경우라면, 3개월 정도 항응고 요법을 지속한다. 혈액이 잘 응고되는 사람들은 대개 장기간에 걸친 결과로 색전증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평생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폐색전증이 심한 경우에는 혈전을 용해하기 위해 혈전용해제가 처방되기도 한다. 폐로 가는 주요 동맥에 문제가 있다면 혈전을 제거하기 위해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항응고제로 치료할 때에도 혈전이 재발하면 수술을 통해 하반신에서 심장으로 가는 주요 정맥에 필터를 삽입하여 혈전을 걸러 내기도 한다. 

폐색전증이 심하면 3명당 1명꼴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고도 며칠간 생존한 경우라면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폐색전증이 있었다면 재발할 가능성이 크므로 오랫동안 가만히 있어야 하는 상황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수술 후 장기간 누워 있어야 한다면 헤파린 주사 같은 예방 차원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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