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글리츠 "美 코로나19 대응, 제3세계국 같아...제2 대공황 맞을 듯
스티글리츠 "美 코로나19 대응, 제3세계국 같아...제2 대공황 맞을 듯
  • 뉴시스
  • 승인 2020.04.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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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적 사회안전망 작동 안해"
"미국은 선진국 중 건강불평등이 가장 큰 국가 중 하나"
"음식 이외 소비 안하려 하면, 그게 바로 대공황의 정의"
'트럼프, 다자협력의 의미 이해 못해"
지난해 1월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난해 1월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대응을 "제3세계 국가같다"고 맹비난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푸드뱅크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엄청나다. (식료품)공급 능력을 상회한다. 공적 사회안전망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제2의 대공황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미국 인구의 14%가 푸드스탬프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향후 수개월내에 실업률이 30%를 기록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가 감당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 우리가 가진 (사회적)안전망은 부적절하다. 미국의 불평등은 매우 크다. 이 질병(코로나 19)은 가장 빈곤한 건강(poorest health)을 가진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 선진국 세계에서, 미국은 전반적으로 가장 빈곤한 건강, 그리고 가장 큰 건강 불평등을 가진 국가들 중 하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이 코로나 19에 감염된 확진자들에게 10일간의 병가를 주는 것을 반대했다면서, 이에 따라 많은 근로자들이 아픈데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은 나쁜 선례가 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말 그대로 믿기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또 "(미국의)안전망은 적절하지가 않으며, 질병을 전파하고 있다. 실업보험이 매우 약해서, 사람들은 그것에 의존할 수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국이 제2의 대공황을 맞을 수도 있는가'란 질문에 "그렇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와 미치 매코널(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맡겨놓으면 대공황을 맞게 될 것이다. 만약 우리가 올바른 정책체계를 가졌다면 쉽게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걱정되는 것은 사람들이 음식 이외에는 다른 것에 소비를 하지 않으려 할 것이란 점이다. 그게 바로 대공황의 정의"라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잘못으로 백악관 내 팬데믹 담당 부서가 없어지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산이 깎였으며, 그 결과 미국이 진단키트와 마스크, 보호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 19 위기를 맞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글로벌 팬데믹와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기 위해선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 미국 대통령(트럼프)은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다자주의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우리가 일어서기를 희망한다. 단순히 기업 주도의 세계화가 아니다. 우리는 그것(다자주의)을 좀더 회복력 있게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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