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D'가 뭐길래…가수 비, 영화 조롱단어 사용한 통계청 뭇매
'UBD'가 뭐길래…가수 비, 영화 조롱단어 사용한 통계청 뭇매
  • 뉴시스
  • 승인 2020.05.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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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2019.02.23. (사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2019.02.23. (사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의 '깡' 뮤직비디오에 통계청 공식 유튜브 계정이 조롱성 댓글을 남겨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통계청 유튜브 계정은 비의 '깡' 뮤직비디오 영상에 "통계청에서 '깡' 조사 나왔다. 2020년 5월 1일 오전 10시 기준 비(RAIN)-깡 GANG Official M/V 조회 수 685만9592회다. 39.831 UBD"라는 댓글을 남겼다.

'깡'은 2017년 12월 비가 발표한 노래다. 여기서 'UBD'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UBD는 비가 출연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2018)의 누적 관객 수 17만 명을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다.

150억 원이라는 제작비를 쏟아 부은 '자전차왕 엄복동'의 손익분기점이 약 400만명인데, 흥행에 실패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1UBD(엄복동의 약어) = 17만 명'을 새로운 관객수 집계 단위로 만들었다.

해당 표현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콘텐츠의 유통량이나 판매량을 측정하는 단위로 사용되기는 한다. 하지만 영화의 흥행 실패를 조롱하는 의미가 담긴 표현을 공공기관이 나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통계청은 결국 사과했다. 5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국민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고자 가수 비 뮤직비디오에 댓글을 쓰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높은 영상 조회 수를 UBD 조회 수와 같이 언급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 부정적 의도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그 부분까지 고려를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설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당사자인 비에게 통계청이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무책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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