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김혜영 "원없이 했다"···'싱글벙글쇼' 30여년만 하차(종합)
강석·김혜영 "원없이 했다"···'싱글벙글쇼' 30여년만 하차(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05.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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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왼쪽), 김혜영(사진=MBC 제공) 2020.05.06
강석(왼쪽), 김혜영(사진=MBC 제공) 2020.05.06

DJ 강석과 김혜영이 30여년 만에 '싱글벙글쇼'를 떠난다.

MBC는 "봄 개편을 맞아 라디오 프로그램 새 단장에 나선다"며 "표준FM '싱글벙글쇼'를 이끈 강석, 김혜영이 마이크를 내려놓는다"고 6일 밝혔다.

박성제 MBC 사장은 이날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두 사람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강석은 "'싱글벙글쇼'를 오랫동안 하게 될 줄은 몰랐다. 3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은 영광"이라며 "원 없이 했고, 잃어버렸던 점심시간을 찾으려고 한다. 이제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겠다"고 미소지었다.

김혜영은 "항상 이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며 당당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한 달 전 이 소식을 들었는데도 옛 추억이 떠올라 뭉클하다. 마무리를 잘 지어야 하는 큰 숙제가 남아 있다"면서 "'싱글벙글쇼'는 마술 같은 프로그램이다. 슬프고 괴로워도 DJ 자리에 앉으면 웃게 됐다. 청취자들의 말 한마디는 살과 피가 됐다. 더 착하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33년간 길게 연습해온 게 아닌가 싶다"며 울먹였다.

'싱글벙글쇼'는 1973년 6월 첫 방송을 시작해 국민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강석은 1984년, 김혜영은 1987년부터 '싱글벙글쇼'와 함께 했으며 단일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국내 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은 성대모사와 시사 풍자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으며, 라디오 시사 콩트의 선구자로 꼽힌다. 10일 생방송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후임으로는 팟캐스트 '불금쇼' '신과 함께'를 진행한 정영진과 듀오 그룹 '캔'의 배기성이 낙점됐다. 배기성은 "난 MBC가 낳은 아들"이라며 "집 나간 아들이 돌아온 것처럼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방송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 외에도 가수 강수지는 '원더풀 라디오'를 맡는다. 오후 8시5분 편안한 음악으로 청취자에게 위로를 선사하며 4060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그룹 '시크릿' 출신 전효성은 FM4U '꿈꾸는 라디오' DJ로 발탁됐다. 작사가 김이나는 제27대 '별밤지기'로 선정됐다. 그룹 'B1A4' 산들의 뒤를 이어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한다. "'별밤세대' '별밤키드'로서 벅차다"며 "그 시절 '별밤'을 통해 채웠던 나의 외로움과 꿈을 많은 분들과 다시 나눠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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