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폐경 우울증 발생률 더 높다
조기폐경 우울증 발생률 더 높다
  • 진영동 기자
  • 승인 2020.05.1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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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폐경 여성이 우울증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산부인과 노지현·정명철 교수팀은 여성 우울증과 자살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조기폐경에서는 일반적인 폐경보다 우울증 발생률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하 성인여성 가운데 조기폐경 여성 195명, 이들과 월경 여성 195명을 비교한 결과, 우울증 발생률은 폐경군이 12.5%, 월경군이 5.2%였다.

자살시도 위험도 폐경군에서 유의하게 높았으며, 정신과 상담률도 각각 3.6%와 2.6%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폐경군에서는 총콜레수테롤 중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고 평균 허리둘레도 컸다.

조기폐경이 우울증을 높이는 이유에 대해 정명철 교수는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심적 충격과 상실감이 크기 때문에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증가해 우울증에 더 취약할 수 있다"며 "폐경 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복부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우울증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노지현 교수는 "폐경이 진행되면 불안정하고 불규칙한 호르몬 생성으로 우울증 위험도가 2~3배 증가한다"며 "폐경 후 우울증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대사증후군, 만성통증 등 여러 질병의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만큼 폐경여성은 우울증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 폐경이란 40세 미만 여성에서 폐경이 발생하는 경우로 발생률은 약 1%로 알려져 있다. 30세 미만에서도 0.1% 정도 발생하고 있으며 뚜렷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 최근에는 '조기난소부전'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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