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한 맛, 머루 와인
다정다감한 맛, 머루 와인
  • 장원영 기자
  • 승인 2018.09.27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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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사진출처: 위키트리)
머루(사진출처: 국립산림과학원)

머루는 야생 포도의 순우리말로 해발 300~1000m의 비교적 지대가 높고 서늘한 기후에서 자생하는 대표적인 산과일이다.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체내에 쌓인 독소를 배줄시키는 알칼리 식품이다. 일본에서는 머루를 이용한 품질 좋은 와인을 일찍부터 생산했는데, 포도보다 껍질이 두껍고 수분이 적으며 당도가 높아 진한 맛과 향의 와인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머루 재배로 유명한 무주에도 와인용 머루를 재배하는 농장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재배부터 수확, 양조, 숙성, 병입까지 가능한 도메인 와이너리까지 생겼고, 그곳에서만 연평균 3만 병 정도를 생산한다. 드디어 머루 와인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이탈리아의 광활한 포도밭과 어마어마한 와인 제조 공장, 수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와인 저장고의 기억을 떠올리며 기대를 품고 방문한 무주의 머루 와이너리는 너무나도 작고 소박했다. 하지만 레드, 화이트, 로제로 만든 머루 와인을 맛보고 있자니 긍세 규모 따위가 무슨 상관이랴 싶은 생각이 들었다. 포도 와인과는 완전히 다른 향에 한 번  놀라고 옹골찬 맛에 두 번 눌라고 코끝에 감도는 여운에 세 번 놀랐다. 포도 와인과 같은 잣대를 대려다가 깜짝 놀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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