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에게 위암이 많은 이유
우리나라 사람에게 위암이 많은 이유
  • 진영동 기자
  • 승인 2020.05.25 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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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구미에서는 위암의 발생 추이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높은 위암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이유는 한국인의 식습관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감염이 주괸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은 소화관 중 소화가 아직 되지 않은 상태의 음식물이 가장 오래 머룰러 있는 장기인 만큼 음식물 중에 포함된 발암 관련 물질들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기이다.

음식을 소금에 절여서 보관하는 전통이 있는 국가일수록 위암이 많이 발생한다. 소금기가 많은 음식, 즉 염장 식품을 즐겨 먹으며, 반대로 암 발생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신선한 채소류나 과일 등은 적게 먹는 습관이 우리나라가 위암 대국이 된 데 가장 큰 원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은 5g인데 한국인 평균 소금 섭취량은 20g으로 매우 높다.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는 경우, 몸안에서 아질산염으로 바뀌면서 위벽에 상처를 낸다. 이 때 아질산염이 음식물의 단백질과 섞이면서 강력한 발암물질인 '니트로조아민'이 발생하여 암을 유발한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을 경우 소금이 위암 발생률을 10배 이상 높인다. 고기와 생선의 탄 부분도 발암물질을 높이는데 단백질이나 지방질을 고열에서 태우면 '벤조피렌'이라는 강력한 발암물질이 발생한다. 기름이 숯에 떨어져 연기가 발생하고, 다시 이 연기가 고기에 달라붙어 발암물질을 생성한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이 위암 발병에 독립적으로 관여한다고 인정하기에는 아직 의학적인 증거가 불충분하지만 전체 위암 환자의 40~60%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양성으로 나오므로 이 균의 감염자는 위암 발병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대나 학교 등 집단생활을 하면서 타인의 터액으로부터 헬리코박터균이 전염하게 된다. 따라서 술잔을 여러 사람이 돌려서 마시거나 찌개를 여러 명이 함께 떠먹는 습관을 고쳐야 헬리코박터균 감염율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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