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은 첫 단추가 매우 중요하다. 이유는 뇌 조직이나 뇌신경은 한 번 잘못 손대어 문제가 생기면 좀처럼 회복이 어려운 장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에 적절한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치료에 필요한 지식과 양식을 가진 의사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뇌질환은 수년간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에 먼거리의 병원은 불편하다. 이유로는 뇌질환 특히 뇌종양 같은 경우는 단지 수술로만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속으로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고, 수년 간 세심한 추적을 통해서 재발을 감시하여야 한다. 만약 먼 거리의 병원이나 의사를 택하였다면 이런 것들이 어렵고 형식적으로 될 수도 있다.
설명을 잘 해주는 의사가 좋은 의사다. 검사 후 질병의 병명, 자연 경과, 어떤 치료법들이 있는지, 각 치료법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치료 시 예상되는 합병증과 그 빈도는 어느 정도인지, 자기의 임상 경험은 어느 정도인지를 상세히 설명해 주는 의사가 좋은 의사다.
질병에 대해 매우 단순한 단답형 대책을 내놓거나, 무작정 최신 의료 장비만을 고집하거나, 약간의 상술이 가미된 과잉 친절을 보이거나, 무작정 입원을 시킨 뒤 여러가지 핑계로 치료의 결정을 미루거나, 단적으로 이 병은 손대기가 불가능하다고 단언하는 의사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환자나 가족들도 이 세상 어딘가에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만 자기의 병만은 단번에 고쳐줄 명의나 최신 의료 장비가 존재할 거라고 환상을 가지고 찾아다닌다면 시간과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며 제대로 된 치료의 시기마저 놓치는 수가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옛날부터 병은 자랑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큰 오산이다. 주위의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은 모두 자기가 보거나 들은 것에 국한된 아주 미마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날의 의학이란 과거의 이러한 경험 의학을 훨씬 넘어 아주 고도의 과학적 근거를 지닌 세분화된 학문으로 발전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주위의 이런저런 충고가 판단의 장해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