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베개·속옷 등 생활용품 32% 방사능 검출"
환경운동연합 "베개·속옷 등 생활용품 32% 방사능 검출"
  • 뉴시스
  • 승인 2018.07.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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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텍스 제품 202건 중 71건에서 방사선 검출
"생활용품 방사능 피해 우려… 전면 조사해야"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방사능119 측정소에서 관계자가 시민이 갖고 온 방사능 의심 제품을 방사선 간이계측기로 측정하고 있다. 2018.07.18. myjs@newsis.om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방사능119 측정소에서 관계자가 시민이 갖고 온 방사능 의심 제품을 방사선 간이계측기로 측정하고 있다.

환경운동단체가 지난 6월부터 각종 생활물품에 대한 방사선 측정을 한 결과 라텍스 매트릭스, 생활용품 등에서 방사능 피해가 우려된다며 방사능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전면적인 방사선 실태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건물 앞 마당에서 '방사능119 측정 중간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라돈 침대로 촉발된 생활 속 방사능 문제가 수많은 방사성 물질 중 라돈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라텍스 등 생활 속 방사능 피해 의심 제품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감마선, 베타선 간이측정기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방사선 배경 준위(자연 상태에서 검출되는 기본값) 이상으로 방사선이 나오는 제품은 매트리스, 베개, 목걸이, 속옷, 주방기구 등 조사대상 283건의 제품 중 90건(31.8%)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라텍스 제품 202건 중 71건(35.1%)에서 방사선이 검출됐다. 이어 음이온 벨트, 목걸이 등 건강기능성 제품 36건 중 8건(22.2%), 주방·욕실 등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 32건 중 8건(25%)에서 방사선이 검출됐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생활방사능TF 팀장은 "감마선, 베타선이 배경 준위 이상 검출된 품목 중 51건에 대해 라돈 측정을 해본 결과 전체 45건(88.2%)에 라돈이 실내공기질 기준(4pCi/ℓ) 이상 검출됐다"며 "그 중 라텍스 제품의 경우 베타선, 감마선이 검출된 모든 제품에서 라돈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방사능 측정소에서 시민들이 가져온 생활용품을 방사선 간이측정기로 재보는 현장을 공개했다. 이들 단체는 먼저 방사선 간이측정기로 측정한 뒤 배경 준위보다 높게 나오는 물품에 대해 라돈 검사를 진행했다. 방사선이 낮게 측정되면 라돈이 검출되지 않는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박효진(38·서울 중구)씨는 "지난해 8월 필리핀 세부에서 산 라텍스 베개를 가져왔는데 방사선이 많이 나왔다고 해 쓰지 못할 것 같다"며 "라텍스는 정부가 대책 마련하려는 모습이 적어 이쪽도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를 안고 온 최은실(34·서울 중랑구)씨는 "요즘 방사능 관련 얘기가 많아 알아보고 쓰려고 샤워기를 가져왔다"며 "수치는 높게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아이들과 쓰는 거라 폐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6월19일 '생활방사능 119 전국캠페인' 발족식을 시작으로 서울·부산·대전·성남·전북 등 전국에서 방사능 측정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앞으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생활 제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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