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후에 체중 증가, 그냥 둬도 괜찮은가
암 치료 후에 체중 증가, 그냥 둬도 괜찮은가
  • 진영동 기자
  • 승인 2020.06.1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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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수술, 항암, 방사선 등의 암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는  통증, 피로, 오심, 구토 등 치료 부작용으로 인해 식욕이 저하되거나 식사를 하기가 힘들어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시기에는 영양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음식을 잘 먹어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암 치료를 잘 견뎌내고 예후를 좋게 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 치료 후에 적정 수준을 넘어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경계를 해야 한다고 한다.

암 치료 이후 관리를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상당수의 환자들은 오히려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소위 '몸을 보호하기'위하여 고칼로리의 음식이나 건강보조제를 먹어서 영양이 과잉 섭취되기도 하고, 암치료 이후 피로감이나 통증 등 다양한 이유로 신체 활동이 감소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장루가 있는 대장암 환자의 경우에는 신체 활동을 꺼리게 되면서 체중이 늘기도 하고, 유방암 경험자의 경우 여성호르몬 억제 요법에 의해 대사가 변화되면서 체중이 늘기도 한다.

비만은 잘 알려진 암의 발병 요인이다. 특히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염, 난소암 등은 비만과 관련한 암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방이 몸에 많이 축적되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이라는 물질의 농도가 올라가고,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 인슐린 성장인자 등이 증가되면서 암세포의 발생을 자극한다. 이미 암세포가 있는 경우라면 그 암세포가 성장하여 재발, 전이될 가능성도 높이게 된다.

유방암과 대장암 같은 경우에는, 암 진단 시 비만한 경우 암 예후에 나쁜 영향이 있음이 알려져 있다. 유방암 경험자가 비만인 경우에 원격 전이가 46%, 총 사망률이 38% 증가하였고, 대장암 경험자에서도 고도 비만의 경우 재발 위험, 대장암 사망, 총 사망률이 각각 38%, 36%, 28%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비만은 이차암의 발생률도 높여서, 유방암 경험자에서 비만은 반대쪽 유방암 발생 위험을 1.4배, 자궁내막염 발생 위험을 2배, 대장·직장암 발생 위험을 1.9배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원래 비만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암 진단 후 체증이 증가하는 것도 위험을 높인다. 유방암 경험자에서 진단 후 체중이 2.3~4.5kg 증가 시 유방암 재발과 사망 위험이 50% 정도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고, 전립선암 경험자에서도 진단 후 체중 증가가 재발 위험을 두 배 가까이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서는 먼저 적절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현재 본인 체중의 5~10% 정도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

보통 체중 감량 초기에는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단독으로는 살을 빼기가 쉽지 않다. 원푸드 다이어트 같은 것은 영양의 균형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야채, 과일뿐 아니라 곡류와 육류 등을 균형있게 섭취하되 조금 배고플 정도로 양을 줄여서 먹는 것이 좋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장기적인 안전성을 확보한 약물들이 개발되어 있어, 먹고 싶은 욕구를 참는 데 도움을 주는 약이나 먹은 음식에서 지병이 몸 속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는 약 등이 널리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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